베어.새롬, 비디오업계 "작은 거인"

중소 프로테이프업계가 대기업들의 경쟁적인 「영토확장」에 대응해 생존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베어엔터테인먼트와 새롬프로덕션이 선의의 경쟁을 벌이며 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베어엔터테인먼트(대표 허대영)는 지난 94년 출범한 에로무비 전문업체로 첫 출시작 「킬러럭스」로 업계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데 이어 이후 클레이 애니메이션 「월레스 & 그로밋」과 「레옹」 「뽀네뜨」등 잇단 대작들을 선보여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극장 개봉작인 로버트 패트릭 주연의 액션물 「에어포스 F-16」과 홍콩영화 「암화」등을 선보이며 새로운 도약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작년에 출범한 신예 새롬엔터테인먼트(대표 이정수)는 작년 4월 스릴러물 「왁스마스크」 「오디세이」 등의 출시를 시작으로 뮤직비디오 「마이클 잭슨 내한 공연실황」 및 만화비디오 「에디의 환상여행」등 다양한 장르의 비디오를 쏟아내고 있다. 최근에는 「스타게이트 Ⅱ」와 「크리처」 「메를린」 등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작품 기획력이 상대적으로 뛰어나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중소업체가 인력난과 시간에 겨 상품을 급조하고 있는 것과 달리 철저한 시장조사 등을 통해 상품 만들기에 힘쓰고 있고 프로모션에도 상당한 공을 들여 대리점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는 점도 유사하다.

작품 출시 편수에 있어서는 베어가 크게 앞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베어가 매월 4∼6편씩을 출시하고 있는 반데 반해 새롬은 3∼4편에 불과하다. 최근에는 베어가 더욱 앞서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매출액도 베어가 60억∼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비해 새롬은 약 40억원 수준으로 아직 상당한 격차가 있다.

그러나 새롬측은 질적인 면에서는 결코 베어에 뒤지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아직 브랜드 인지도와 작품공급 능력이 베어에 비해 열세인 것은 사실이나 편당 평균 판매량은 1만5천개로 자사가 베어를 앞지르고 있어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짐에 따라 베어를 따라 잡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업계는 이들이 서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중소 프로테이프업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중소 업체 가운데서 이들 두업체처럼 매월 일정하게 작품을 공급하는 업체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이들이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은 틈새경영에 힘쓰고 벤치마크를 하는 등 「공부하는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모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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