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민간기업 R&D 투자 96년 수준으로 돌아갈 듯

올해 국내 기업의 연구개발(R&D)투자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10%정도 줄어든 9조원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대기업 6백18개, 중소기업 1천5백31개 등 총 2천1백49개 기업부설연구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부설연구소 97년 사업실적 및 98년 사업계획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민간기업의 지난해 연구개발투자는 약 10조원으로 당초 계획했던 12조1천1백20억원보다 17.4%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예정 투자규모도 97년에 비해 7.3% 증가한 10조8천3억원으로 조사됐으나 이는 매년 30%정도증가하던 과거의 경우와 비교하면 계획치 자체가 큰폭으로 감소하였을 뿐만 아니라 실적치가 계획치보다 10% 가량 낮게 나타나는 예년의 추세와 국제통화기금(IMF)한파에 따른 투자 위축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투자금액은 지난 96년 수준인 9조원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율도 96년 2.96%에서 97년 2.77%로 감소했고 올해엔 93년의 2.52%에도 미치지 못하는 2.44%로 예상돼 IMF체제 돌입 전후인 97년, 98년의 경제사정 악화가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 위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우리나라 민간기업 전체 연구개발 투자 금액중 약 88%를 차지하고 있는 대기업의 연구개발 투자율은 96년 2.9%에서 97년 2.69%, 98년 2.33%로 지난 81년 민간연구소가 설립된 이래 처음으로 감소현상을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중소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투자율은 96년 3.57%에서 97년 3.56%, 98년 3.54%로 IMF체제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투자가 크게 위축되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R&D투자를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1조2천7백67억원으로 96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고 다음이 현대자동차 8천억원, 현대전자산업 7천5백37억원, 대우자동차 5천5백33억원, LG전자 4천6백81억원 등의 순이었다.

<정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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