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에 또다시 스팸메일이 기승을 부려 사용자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하이텔(한국PC통신) 나우누리(나우콤) 유니텔(삼성SDS) 등 PC통신에 한동안 잠잠했던 스팸메일이 최근들어 다시 출현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하이텔 등 PC통신 게시판에는 스팸메일 차단책을 요구하는 글들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하이텔의 한 사용자는 『하루에 4∼5건씩 올라오는 스팸메일 때문에 고통스럽다』며 『확실한 스팸메일 차단대책을 세워달라』고 주문했다.
원하지 않는 광고메일이 대부분인 스팸메일의 폐해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가입자의 경우 불필요한 메일 때문에 시간, 비용을 낭비하기 일쑤며 서비스업체는 시스템, 회선 과부하를 걱정할 정도다.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스팸메일이 또 다시 PC통신인들의 원성을 사는 것은 서비스업체들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하이텔, 나우누리, 유니텔 등에서 수신거부 등 기본적인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게 PC통신인들의 지적이다. 한 사용자는 『아무리 수신거부를 해도 넘쳐나는 스팸메일을 막을 수 없다』며 『수신거부 기능은 사용할 수 없게 된지가 오래』라고 말했다.
PC통신서비스업체의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수신거부 등 다양한 기능이 제역할을 못하고 있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스팸메일을 뿌리째 뽑을 수 있는 기술적인 대책은 마련하기 힘들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PC통신인들은 이를 선뜻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문제는 PC통신 업체들이 스팸메일 제거에최선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고 주장한다. 일례로 수신거부기능의 경우 사용자가 일일이 스팸메일 발신자의 ID를 입력해야 하는 데 그 작업을 왜 통신 사용자가 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PC통신 사용자들은 심지어 서비스 업체들이 내부 고객자료를 유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의 눈초리마저 보내고 있다. 40여만명의 ID를 내장한 한 스팸메일 자동전송 프로그램의 경우 고의적인 자료유출이 아니면 개발이 불가능하다는 해석이다.
스팸메일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서비스업체들의 자체노력이라는 게 통신인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이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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