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인 우체국이 고객만족을 추구하는 서비스기업이면서도 국제통화기금(IMF)을 극복하기 위한 전진기지로서의 정부기업으로 발돋움한다.
민간기업 출신의 장관을 받아들인 정보통신부가 정보화 진전에 따라 한때 구시대적 유물로 취급됐던 우정행정을 대대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벤치마킹 등 민간 경영기법을 접목시키기로 결정,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부처로서는 이례적으로 추진되는 정보통신부의 「OPEN 2001」 운동이 이를 위한 것으로 정부조직에 기업의 경영기법을 불어넣자는 것이 주요 골자다.
배순훈 장관의 강력한 의지와 풍부한 아이디어가 눈에 띄어 관가에 잔잔한 화제를 몰고올 전망이다.
배 장관의 이같은 구상에 따라 정보화의 최대 피해자인 우체국은 앞으로 지역종합정보센터로 거듭나고 인터넷 가상우체국도 구현되는 등 환골탈태를 거듭하게 된다.
배 장관이 우편행정의 환골탈태를 의미하는 OPEN 2001운동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해마다 5백여억원 내외의 경상수지 적자, 비효율적인 업무, 그리고 고객만족과는 동떨어진 관료주의화에 있다.
배 장관은 이에 따라 △조직 재창조 △생산성 향상 △종사원 참여의 세가지 정신을 바탕으로 OPEN 2001운동을 전개함으로써 「New Post」를 건설하겠다는 구상이다.
OPEN 2001운동의 세부활동은 경영인 출신의 장관만이 구상할 수 있는 기법과 아이디어가 충만해 있다.
철저히 수익성에 입각해 짜여질 우편투자계획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우선순위가 결정되며 우정업무도 선진외국의 전문 컨설팅업체를 통해 구조진단을 받게 된다.
특히 우체국 건립도 민자유치를 통한 민간자본의 활용이 이뤄지며 우체국 여유공간은 SW창업자 등 벤처기업 유치 또는 편의점 등을 유치해 수익사업으로 거듭난다.
또한 우편분야를 담당했던 정규직 공무원의 감축조치에는 대안으로 민간에서 활성화된 아웃소싱기법이 접목돼 우편업무의 민간위탁을 통한 서비스질 제고도 추진된다.
이아웃소싱기법에 따라 앞으로 2년 동안 6백11억원의 예산 절감효과와 2천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달성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배 장관은 특히 정보화의 직접적인 피해자였던 우체국을 정보화의 전진기지로 부상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난 96년말 구축됐던 우편업무 전산화가 2001년까지는 우편종합정보화로 거듭나며 세부적으로는 인터넷을 이용한 가상우체국과 전자상거래서비스가 우체국을 통해 이뤄진다.
특히 우체국은 지역종합정보센터 역할을 수행케 한다는 계획으로 주민등록 등본을 비롯, 행정서류의 발급 등 각종 민원업무가 우편망 및 금융망을 통해 지원되며 홈쇼핑, 홈뱅킹, 티켓 예매서비스도 제공된다.
지방도시 우체국의 여유공간에는 농어촌 컴퓨터교실이 운영돼 정보화의 사각지대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이 이뤄진다. 정보화의 최대 피해자였던 우편업무가 민간 경영기법과 발상의 전환을 동원한 배 장관과 함께 정보시대의 새로운 주역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조시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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