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TI, 메모리부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매각

미 텍서스 인스트루먼츠(TI)가 메모리 사업부문을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매각한다고 「세미컨덕터 비지니스 뉴스」가 보도했다.

매각 조건은 마이크론이 주식 일부를 양도하고 채무를 떠안는 방식으로 8억달러에 TI의 메모리 사업부문 자산을 모두 인수하는 것으로 했다.

이에 따라 TI 소유의 3개 메모리 제조공장은 물론 싱가포르와 일본에 설립한 메모리 합작회사 지분도 모두 마이크론이 인수하게 된다.

TI는 미국 텍서스주와 이탈리아 아베자노에 각각 웨이퍼 가공공장, 싱가포르에 조립생산공장 등 3개의 제조공장을 두고 있으며 합작회사로는 휴렛패커드, 캐논, 싱가포르 경제개발위원회 등과 합작한 「테크 세미컨덕터 싱가포르」와 일본 고베 철강과 합작한 「KTI 세미컨덕터」가 있다. TI는 이들 합작회사에 대해 각각 25%의 지분을 갖고 있으면서 생산을 도맡고 있다.

이 회사는 또 메모리 사업부문 매각 발표와 별도로 앞으로 수개월내로 사무소 통폐합과 아웃 소싱, 해고 등의 방법으로 3천5백명을 감축할 계획이다.

한편 그동안 TI와 제휴해 D램사업을 추진해온 일본 고베제강소는 이번 조치로 제휴선을 마이크론으로 전환한다.

고베제강소와의 제휴로 마이크론은 투자 축소 경향을 보이고 있는 한국과 일본 주요 경쟁업체들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차세대 64MD램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될 뿐 아니라 일본의 양산거점을 통해 아시아시장에 대한 공략을 본격화함으로써 한국,일본 반도체업체들의 시장 전략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고베제강소는 지난 90년 TI와 D램 합작사인 KTI세미컨덕터를 설립,92년 양산을 시작했다. 그러나 96년부터 시작된 메모리시항 악화로 합작회사가 적자로 전락한 데다 제휴업체인 TI가 메모리사업을 대폭 축소하는 전략을 추진하면서 KTI세미컨덕터의 실적은 더욱 악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TI가 자사 메모리부문을 마이크론측에 매각키로 결정함에 따라 고베와 마이크론은 TI가 보유하고 있던 KTI의 주식 25%를 마이크론이 인수하는 형태로 제휴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마이크론과 고베제강소의 합작사가 될 KTI는 세계적으로 가격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마이크론의 생산기술을 전면 도입하는 한편 약 2백억엔을 신규 출자해 주력 D램으로 부상하고 있는 64MD램을 본격 양산하게 된다. 생산규모도 일본 최대업체인 NEC와 거의 비슷한 월 1천만개 규모로 책정,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오세관/심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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