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産노트북 공세 거세다

국내 노트북PC 시장에서 외산제품 공세가 드세지고 있다.

국내 노트북PC 시장은 그동안 국산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수요가 확대돼왔으나 최근 IMF 한파와 장기적인 경기침체가 겹치면서 국내 PC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틈을 타 외국 PC공급업체는 물론 외산 노트북PC를 도입, 판매하는 업체들이 신제품을 대대적으로 출시하는 등 적극적인 국내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같은 경향은 노트북PC의 주요 수요처로 부각했던 행망용PC 시장이 올해는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는데도 외국 PC업체들의 주력분야인 중대형 컴퓨터사업과 맞물려 기업체의 클라이언트용 노트북PC 수요가 점차 늘면서 강화되고 있다.

LG IBM(대표 이덕주)은 지난해까지 총 2만4천9백여대의 노트북PC를 판매, 사업개시 이후 1년만에 국내 시장점유율이 15%대로 올라섰다고 보고 올해에는 국내 시장점유율 20%대 진입을 목표로 삼아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최근 AS체제와 유통망 재정비를 완료한 데 이어 이달초 인텔 펜티엄Ⅱ 2백66㎒, MMX 1백66㎒ CPU를 탑재한 신제품을 발표하는 등 제품라인업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PC사업부」를 신설하고 국내 노트북PC 시장에 본격 진출한 한국후지쯔(대표안경수)는 지난해 연말 IMF한파가 터지면서 사업전개를 지연했다가 최근 신제품 출시를 서두르면서 국내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기업체를 대상으로 한 특판중심의 영업체제로는 시장개척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가정용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한국후지쯔는 올 하반기에 인텔 MMX 2백33㎒ CPU를 채택한 고성능 제품을 도입해 세진컴퓨터랜드,티존코리아등 국내 주요 컴퓨터양판점을 통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델컴퓨터(피터 사이크스)는 그동안 주력해온 사무용PC 사업에서 탈피해 가정용PC 시장을 포함한 전방위적인 사업을 전개한다는 방침 아래 지난달 인텔 펜티엄Ⅱ 2백33㎒ 및 2백66㎒ CPU를 채택한 「래티튜드」를 출시, 국내 노트북PC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일본 도시바사의 노트북PC를 도입, 판매해온 서울전자유통(전자랜드)은 도시바 노트북PC의 잇따른 가격인하와 함께 최근 지속된 엔화하락 현상에 힘입어 올해초부터 월평균 4백대씩 판매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서울전자유통은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도시바 노트북PC인 「새틀라이트 300CDS」 수입물량을 크게 늘리기로 했으며 초소형 노트북PC인 「리브레토50CT」에 이어 올하반기에는 기능을 대폭 개선한 「리브레토100CT」를 새로 도입하기로 했다.

한국컴팩컴퓨터(대표 강성욱)는 올해의 국내 PC시장 공략을 위해 노트북PC에 영업력을 집중하기로 하고 올초부터 고성능제품 위주의 제품라인업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지난 2월 데스크톱PC의 성능에다 휴대성과 확장성을 크게 높인 인텔 MMX 펜티엄 2백66㎒ CPU를 장착한 「아마다 7792DT」를 발표한 데 이어 이달초 13.3인치 대화면에 인텔 펜티엄Ⅱ 2백66㎒ CPU를 탑재한 「아마다 7800」을 출시하는 등 노트북PC 사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중견PC업체인 현주컴퓨터(대표 김대성)도 대만 FIC사로부터 OEM방식으로 「프렌드Ⅱ」를 도입해 판매하고 있는데 올하반기부터 모델 수를 크게 늘리는 등 노트북PC 판매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국내 노트북PC 시장은 17만~18만대 수준으로 지난해(20만대 수준)에 비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추산되는데 국산제품의 주요 수요처인 행망용 PC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고 외산제품의 국내 시장공략이 거세지면서 국산제품의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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