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년 동안 국내시장을 선점해왔던 국내 이동전화 단말기업체들이 최근의 대외시장 개방추세에 발맞추고 있는 외국업체들의 국내 진출 움직임에 바짝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동안 외국 메이저사들의 움직임에서 완전히 해방감을 맛보았던 국내업체들이 최근 바짝 신경을 세우고 있는 대목은 세가지. 비일본계 기업들의 움직임과, 시장개방 확대 추세, 그리고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는 일본업체들의 엔저 활용이다. 특히 하반기 이후 이들 세가지 변수가 동일시점에 국내시장에 작용될 경우 상당한 파문도 예상되고 있다.
먼저 이동전화서비스 초기 국내시장을 완전 독식해오다 국내업체들에 완패했던 모토롤러 등 일부 외국업체들의 움직임은 최근 가시권에 접어들고 있다. 모토롤러의 경우 벤처기업인 팬택에 1천5백만달러 지분참여 이후 국내업체와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을 통한 재진출이 예상되고 있고 최근에는 국내에 연구개발 기능을 강화하고있는 상태다.
이에 퀄컴과 노키아 등 비일본계 기업들도 최근들어 부쩍 국내서비스 사업자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표명하는 한편으로 구체적인 행보를 거듭하고있다. 국내업체들은 이들 비일본계 외국기업의 움직임에 대해 단순한 한국시장에 대한 재진출 차원이 아닌 향후 주수요처로 부상할 중국 등 아시아시장에 대한 관심표명의 첫단추로 한국을 지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두번째 변수는 IMF 이후 도래한 시장개방 확대추세에 따른 국내시장 변화로 특히 정부는 IMF와 수입선 다변화를 99년 7월까지 철폐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국내 이동전화 단말기업체들은 올 하반기중 단계적인 수입선다변화 철폐 대상업종으로 이동전화단말기가 포함될 경우 소니, 도시바, 미쓰비시 등의 진출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소니의 진출 가능성은 큰 것으로 국내업체는 파악하고 있다.
일본계 기업 대부분은 CDMA에 대한 기술축적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중 소니는 퀄컴과 제휴, 이미 단말기 개발 및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에 덧붙여 최근의 엔저가 합류할 경우 일본업체들은 국내시장에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게 국내업체들의 조심스런 반응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 국내업체들은 이들 외국업체의 국내시장 진출이 미동에 그칠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국내시장구조가 이미 정점을 향해가는 상황에서 외국업체들이 무리한 모험을 진행할 가능성이 그다지 높지않고 이미 단말기시장 자체는 공고화된 상황이라는 분석에 기인한다.
게다가 국내업체들의 단말기 개발 및 생산기술 역시 세계 주요업체들에 견주어 전혀 떨어지지 않는 상황이어 두려움을 느낄 필요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시권에 접어든 외국업체들의 국내시장 진출이 국내업체 위주로 짜여진 시장구조를 일거에 변화시킬지 아니면 국내업체들의 방어전술로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지 하반기가 주목된다.
<조시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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