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실리콘밸리] 현지 진출업체 책임자 인터뷰.. 다산마이크로텍

다산마이크로텍 남민우 사장

다산 마이크로텍은 실시간 오퍼레이팅 시스템(RTOS) 전문업체로 노하우를 인정받아 미국 멘토그래픽스사로부터 소프트웨어 개발을 의뢰받고 올 4월 실리콘밸리에 진출했다. 남민우 사장(36)을 포함, 12명의 다산 엔지니어팀은 새너제이 소재 멘토그래픽스사 마이크로텍 디비전에서 WinCE를 XRAY와 같은 임베디드 개발 환경에 포팅하는 작업을 비롯, 5∼6개 프로젝트에 투입돼 일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체 프로그램 개발을 병행하면서 현지 벤처기업과의 합작 가능성을 폭넓게 검토하고 있어 올 하반기쯤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

『처음엔 우리 엔지니어들이 이곳 환경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어요. 언어 문제도 그렇지만 한국에선 툭 터진 공간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출근하자마자 벽으로 막힌 개인사무실에 들어가 혼자 작업하려니 어색했던 거죠.』

그러나 이제는 멘토그래픽스 간부직원들이 놀랄 만큼 엔지니어들이 현지적응을 마치고 맡은 일을 완벽하게 처리할 정도로 여유를 되찾았다고 그는 말한다.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병역특례로 부평 대우자동차연구소에서 6년간 근무한 후 91년 3월 코리아 레디 시스템에서 사업을 시작한 남민우 사장은 현재 소프트웨어 부문을 전담하는 다산 마이크로텍을 비롯, 하드웨어와 시스템에 주력하는 다산기연, 독일과 50:50 합작업체인 PEP다산 등 3개 법인과 미국 현지지사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선 1급 엔지니어의 시간당 임금이 70∼1백달러 선으로 우리 계산으로 약 10∼15만원을 호가합니다. 세계 어디를 가도 이만한 대우를 받기란 쉽지 않지요.』

그는 소프트웨어 인력의 고임금이 미국경제의 유례 없는 호황과 인력난 덕분이기도 하지만 여기 업체들의 경우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구상하고 아키텍처를 디자인하는 데는 뛰어나지만 그 프로그램을 실제로 구현하는 작업, 예를 들어 완벽한 코딩이라든가 디버깅, 다양한 하드웨어에 대한 포팅 같은 일은 기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여기선 조금 과장을 하자면 소프트웨어 개발을 마치 3D 산업 취급하는 분위기죠. 때문에 일본인들이 철저하게 조직된 2차 산업 생산공장으로 자동차시장을 장악했듯 우리도 풍부한 인적 자산을 바탕으로 현지업체와 손잡고 소프트웨어 제조업에 뛰어든다면 승산은 충분합니다.』

다산마이크로텍은 현재 개발중인 임베디드 시스템 관련 소프트웨어인 마이크로 커널 베이스드(Micro Kernel Based) RTOS와 JAVA 툴 등 2개 제품을 늦어도 내년초 발표하고 현지 벤처캐피탈리스트들과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제는 QNX나 멘토그래픽스와 같은 세계적 RTOS업체들과 파트너로 일하면서 오랜 숙원이었던 차세대 실시간 OS개발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할 차례』라고 그는 자신감을 내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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