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산업계의 설계, 조달, 생산, 물류 분야의 구조적 취약성을 혁신적으로 개선해 기업경쟁력을 확보하고 건실한 산업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광속거래/전자상거래(CALS/EC) 실증모델인 「일렉트로피아(ELECTROPIA)」가 올해 본격 가동된다.
한국CALS/EC협회는 8일 CALS인 「일렉트로피아」 시범모델사업 성공에 이어 연내 상용시스템을 개발하고 중소 부품업체대기업연구기관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는 2000년까지 설계 및 제조, 기업간 상거래, 기업과 소비자간 상거래 등을 실시하는 3단계 사업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이 프로젝트의 선행연구사업으로 추진한 「일렉트로피아」의 CALS/EC 실증실험모델은 전자 4사(대우전자,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전자)의 주도 아래 대우정보시스템, 삼성SDS, LGEDS시스템, 현대정보기술이 컨소시엄을 구성, 시스템 개발을 추진해왔는데 11일 전자 4사는 상용모델과 관련한 조인식을 가질 계획이다.
일렉트로피아는 전자 4사-부품공급업체-소비자를 인터넷으로 연결해 부품구매, 생산, 물류 정보를 공유하고 필요한 업무를 통합처리할 수 있게 하는 CALS로서 크게 기업간 EC를 위한 전자입찰시스템 및 기술정보시스템, 기업과 소비자간 EC를 위한 고객서비스시스템과 전자쇼핑플라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자입찰시스템은 전자 4사가 인터넷을 통해 수주 및 발주 업무를 공동처리, 대기업과 부품업체간 협동체제 구축은 물론 부품 공용화 및 표준화를 통해 공동구매를 가능하게 해준다. 기술정보시스템은 관련업체가 제품개발 및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설계도면, 문서 등 각종 데이터를 신속하게 주고받을 수 있도록 구축된다.
또 고객서비스시스템은 전자 4사가 애프터서비스(AS) 관련정보를 공유, 국내외 고객의 서비스 요구를 처리하는 데 활용되며 인터넷 쇼핑몰인 전자쇼핑플라자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품목을 선정하면 이들 4개사의 관련제품을 찾아 비교해준다.
일렉트로피아가 구축되면 대기업은 부품의 공동구매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제품의 설계, 개발에서 생산까지의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설계, 부품 정보를 공유, 공정경쟁을 통한 판매기회를 늘릴 수 있으며 소비자들은 사이버 쇼핑몰에서 보다 우수한 제품을 살수 있는 것은 물론 양질의 AS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일본이나 미국의 산업계에서 CALS/EC를 도입하고 실용화하는 데 적극적인 데 비해 국내업계의 대응은 미진했다』고 지적하며 이번 일렉트로피아의 상용화로 국내 전자산업의 CALS/EC체계 도입과 활용 수준이 한단계 높아질 뿐 아니라 다른 산업계에도 그 파급효과가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또 정부는 이를 통해 국가/산업의 표준을 조기 확립, 확산시키는 한편 EC의 도입 및 활성화로 인터넷 무역라운드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경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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