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단지 내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이 지난 4월부터 자체 구조조정 차원에서 명예퇴직제를 실시한 이후 5월말까지 3백30여명의 인력이 이미 연구소를 떠났으며 오는 9월까지는 최소 2백여명이 더 떠날 것으로 보여 출연연 명예퇴직자는 모두 5백여명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정부출연연구기관들에 따르면 기계연구소, 항공우주연구소 등 11개 연구기관이 지난 4월부터 명예퇴직제를 실시한 이후 정부의 출연연 구조조정안과 맞물려 명예퇴직 신청이 크게 늘어 5월말 현재 이들 연구소 종사자 중 7.7%에 달하는 총 3백30명(출연연 전체인력 대비 4.7%)이 연구소를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출연연별로 명예퇴직자를 보면 원자력연구소가 95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기계연 54명, 구 시스템공학연구소 40명, 자원연구소 33명, 표준연 31명, 에너지연 27명, 화학연 22명, 과기원 13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명예퇴직제를 실시한 출연연 관계자들은 『이번에 연구소를 떠난 인력들의 75%가 기능직, 행정직 종사자들이고 연구직은 15%수준에 불과해 전체 연구개발에는 큰 문제는 없다』고 말하고 당초 예상했던 기능직, 행정인력 축소가 이뤄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연구직의 경우 명예퇴직 이유가 대부분 외국유학이나 학위 취득, 결혼, 창업 등이어서 연구인력 이탈에 따른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출연연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대덕연구단지에서 규모가 가장 큰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이달부터 오는 9월까지 대대적인 명예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인데다 한국과학기술원, 과학재단, 인삼연초연구소, 천문대, 연구개발정보센터 등이 명예퇴직제를 실시할 경우 대덕연구단지내 출연연의 명예퇴직자 수는 5백여명을 넘어설 것으로 출연연들은 예상하고 있다.
특히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경우 시스템공학연구소와 통합 과정에서 소외된 일부 행정, 기능, 연구인력들이 대거 명예퇴직을 신청해 그 수가 최대 2백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명예퇴직자가 예상보다 늘어난 것은 과기부가 6월이후 퇴직자에게 2천∼4천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하지 않을 방침이라는 소문이 나돈데다 그동안 창업 또는 기업취업, 학업 등에 뜻이 있던 일부 직원들도 퇴직조건이 좋은 이번 기회에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전=김상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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