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액정디스플레이(LCD)업계는 지난해 약 5%의 낮은 성장으로 부진을 나타냈으나 올해는 다시 20% 증가 이상의 높은 신장률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전파신문」에 따르면 최근 집계된 샤프, 도시바, NEC 등 주요 10개사의 매출, 설비투자 실적 및 계획에서 97회계년도(97년 4월98년 3월) 이들의 총 매출은 7천9백59억엔으로 전년비 5.2% 증가의 신장률을 기록해 전년 신장률 28.6% 증가(7천5백61억엔)에 비해 극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10개사를 매출규모 순으로 나열하면, 샤프, 도시바, NEC, 히타치제작소, 마쓰시타전기, 산요전기, 카시오계산기, 미쓰비시전기, 후지쯔, 호시덴 등이다.
LCD업계의 97년도 부진은 노트북PC 제조업체의 생산조정과 판매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들어 12.1인치형 박막트랜지스터(TFT)방식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줄고, 각 업체가 공급을 줄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98회계년도(98년 4월99년 3월)에는 노트북PC용의 대화면화와 모니터용 시장의 확대 등이 호재로 작용해 하반기부터는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들 10개사는 총 매출이 전년비 21.1% 증가한 9천6백38억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체별로는 97년도에는 NEC, 마쓰시타전기, 산요전기 등 중위권 업체들이 두자릿수의 신장률로 호조를 보였고, 특히 매출 8위의 후지쯔는 전년비 40% 증가의 극히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최대업체인 샤프와 전년도에 비해 매출이 6.1% 줄어드는 부진을 나타냈다.
98년도에는 10개사 가운데 7개 업체가 매출의 두자릿수 신장을 목표로 잡고 있으며, 특히 마쓰시타, 산요, 미쓰비시, 후지쯔 등 4개 업체는 40% 전후의 높은 신장률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10위 호시덴은 4% 정도의 마이너스를, 샤프와 히타치는 각각 7% 5%의 낮은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한편 10개 업체의 설비투자는 97년도 2천3백32억엔으로 전년(1천2백32억엔)에 비해 1천억엔 이상 늘었으나, 98년도에는 전년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천1백20억엔으로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신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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