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전산화는 정보화의 첫걸음에 불과합니다. IMF 시대에 생존하려면 전산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기업의 경영분석과 전략적 경영에 적용해야 하고 이를 통해 기업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기업 전산실장 모임인 「한국정보기술교류회(ITOLC)」의 조현준 회장(신용보증기금 전산실장)은 기업 생산성 및 업무 효율성과 연결되지 못하는 전산화는 반쪽 정보화에 불과해 IMF 위기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는 값비싼 비용을 들여 구입한 전산자원을 업무에 적극 활용, 기업 생산성 향상과 연결시키는 것이 앞으로 최고경영자와 기업정보책임자(CIO)의 중요한 임무가 될 것이라고 충고한다.
그가 이끌고 있는 정보기술교류회가 올들어 실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첨단기술과 최신정보에 대한 기술세미나를 잇따라 개최하고 나선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조 회장은 『IMF시대에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사원들의 애국심, 애사심에 호소해 위기를 피해가는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이를 극복하려면 기업들이 정보화와 연계된 「시스템적 대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시스템적 대안이란 컴퓨터를 통해 기업의 경영현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외국의 첨단 기술정보와 경쟁사 정보를 입수, 경영전략에 반영하는 등 구조적 차원에서 기업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방안을 말한다.
조 회장은 최근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인력감축과 조직축소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일차적으로 전산부문의 투자를 크게 줄이고 조직을 축소하고 있는데 대해 매우 부정적인 입장이다. 정보화와 연계하지 못한 구조조정은 결국 기업 생산성을 떨어뜨려 허약한 기업만을 양산해 낼 것이란 지적이다.
『IMF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최소한의 정보화 재투자가 병행돼야 기업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아울러 그는 전문인력에 대한 감원도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올들어 중소정보통신 기업들이 잇따라 도산거나 정리해고를 단행하고 있어 일자리를 잃은 전문인력들이 미국, 일본, 캐나다 등 해외로 대거 유출되고 있다는 것. 이같은 상태가 지속되면 조만간 국내 정보통신업계는 심각한 인력공백이 생길 것이라고 그는 우려하고 있다.
조 회장은 『IMF 한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1백50여개 회원사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올해 가장 큰 과제』라고 말한다.
그는 이미 정보기술교류회내에 금세기 정보산업계의 난제인 2천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Y2K위원회」를 구성한 상태이며 조만간 전자상거래, CALS등 전문위원회도 구성해 회원사들을 지원할 계획이라는 구체적인 청사진도 마련하고 있다.
조회장은 『정보기술교류회를 사단법인 등 공공단체로 정식 등록해 기업내 실질적인 CIO인 전산실장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조직으로 확대시켜나갈 것이며 각종 정책건의와 대안제시, 중소업체 정보화 지원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올해 계획을 밝혔다.
<남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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