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가 시작되자마자 가장 격심한 변화를 겪은 분야는 서점이다.
인터넷을 통해 책을 구매할 경우 편리한 점이 많다. 우선 다양한 서적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전세계에서 출판되는 서적을 총망라해 살펴볼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서적을 즉시 검색할 수 있으며 대량구매를 통한 할인도 가능하다.
특히 전자상거래의 데이터베이스가 인터액티브 방식으로 바뀜에 따라 맞춤 서비스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추리소설을 즐겨 읽는 독자의 만약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지에서 재미있는 추리소설이 출간되면 전자우편을 통해 즉시 신간을 소개받는다. 매달 책을 구매하던 고객이 이번 달에는 바빠서 책 구매를 잊었다면 인터넷 서점에서 자동으로 이를 상기시켜 주기도 한다. 독자는 한번만 클릭하면 책을 배달받을 수 있고, 대금은 신용카드를 통해 자동 결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서점계에도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재래 서점의 격감이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전국의 서점수는 지난 94년 5천6백83개로 최고조에 달한 후 95년 5천5백49개, 96년 5천3백78개, 97년 5천2백7개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올해부터 국내에서도 인터넷을 통한 거래가 본격화하면 서점수는 더욱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전자상거래의 활성화에 따라 이제 출판계에서도 인터넷 서점을 개설하는 것은 의무사항이 됐다. 그러나 이미 만개상태에 진입한 외국의 인터넷 서점에 비해 국내에서 개별 업체가 뒤늦게 설립하는 서점이 과연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간다. 기술, 자본, 인력은 물론 기득권마저 빼앗긴 상태에서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선은 외국인들이 필요로 하는 국문학, 역사 및 전문학술지의 논문 등을 중심으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정부지원 아래 민, 관이 합동해 복합적인 인터넷 서점을 설립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개별적인 것이 아니라 협력적으로, 일반적인 정보가 아니라 고유한 특정 정보를 토대로 전문시장을 공략하는 데서 출발해야 된다는 주장이다. 한국형 인터넷 서점의 구축에 우리나라 미래의 문화 경쟁력이 달려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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