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중공업(대표 조병창)이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월 29일 창원지방법원(부장판사 윤인태)에서 채무는 5년 거치 5년 분할상환, 금리는 담보채권은 연 9%, 무담보 채권은 8.5%로 화의 개시 결정을 받은 기아중공업은 적색 거래처 해제에 따른 대외 신인도 제고, 어음 및 수표 발행 등 당좌거래 재개, 금융기관 신규 차입 가능, 무역결제의 활성화 등 정상적인 금융거래가 가능해지면서 경영 정상화에 한층 가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그동안 원부자재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었으나 이 문제들이 상당부분 해소되면서 공장 가동률이 점차 올라가는 추세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공작기계 내수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경영 호조를 보인 기아중공업은 그룹 계열사 중 일부 경영이 악화된 계열사와의 채무 보증 등으로 작년 7월 부도유예협약 적용을 받아 정상적인 회사 운영이 불가능했었다.
이후 기아중공업은 2천5백여명의 종업원 수를 약 2천명으로 감원했으며 임원도 17명에서 8명으로 줄이는 한편 상여금 반납, 임금 동결, 자산 매각 등 자구노력을 펼쳐 왔다.
또한 이 회사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펼친 결과 공작기계, 자동차 부품, 프레스, 항공기 부품의 수주액이 늘어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실제로 미주, 동남아 등 7개국의 20여개 프로젝트에서 1천5백억원 상당의 계약이 성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이번 기아중공업의 화의 개시 결정은 기아자동차의 법정관리 개시 결정과 함께 자동차 전문 소그룹으로 재탄생을 추진하는 기아그룹의 경영 정상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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