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콘텐츠 서비스 "눈앞"

이르면 올해 안에 일본의 휴대전화 이용자들은 길을 걷거나 달리는 차안에서 자신의 휴대전화기에 붙어 있는 작은 디스플레이를 통해 뉴스나 일기예보 등의 정보를 받아보거나 각종 티켓을 예약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휴대전화 콘텐츠 제공 서비스에서는 우선 휴대기기 전용 콘텐츠(텍스트 형식)를 준비해 인터넷의 웹 서버나 휴대전화 네트워크상의 전용 서버에 축적하게 된다. 다음으로 사용자가 전용 홈페이지에 액세스하면 휴대전화기의 디스플레이에 정보서비스의 목차가 표시된다. 사용자가 그 속에서 원하는 정보를 선택하면 웹 서버나 전용 서버에 분산돼 있는 각각의 콘텐츠를 휴대전화기로 받아볼 수 있게 된다.

이 휴대전화 콘텐츠 제공 서비스는 사실 미국에는 이미 지난 96년 등장해 현재 AT&T와이어리스서비스, 벨애틀랜틱모빌, GTE서비스 등이 제공중이다.

이 서비스가 일본에서도 추진되는 것은 휴대전화기가 이제는 개인의 휴대기기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는 점이 그 배경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98년 3월 말 현재 3천1백50만명에 이른다. 이는 인구 4명 중 1명이 이용한다는 의미로, 개인이 가지고 다니는 전화기로서는 확실히 자리를 잡은 셈이다.

이 때문에 휴대전화사업자들은 휴대전화를 단순 음성전화 이상의 「커뮤니케이션 툴」로 진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왔으며, 그 결과의 하나가 휴대전화를 대상으로 한 콘텐츠 제공 서비스인 것이다.

이 서비스를 위해 NTT도코모는 앞서 브라우저를 탑재한 휴대전화기를 판매할 예정인데, 보급 확대를 겨냥해 웹브라우저 탑재 휴대전화기의 형태와 가격을 기존 휴대전화기와 거의 같게 할 계획이다.

이 웹브라우저 탑재 휴대전화기의 보급 확대에 따른 효과는 매우 높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선 휴대기기 전용 콘텐츠가 늘고, 휴대전화사업자의 수익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또 콘텐츠 이용이 늘면 데이터통신의 통신량도 늘고, 그만큼 통신료 수입도 올라가게 돼 결과적으로 한계가 뚜렷한 음성전화의 트래픽량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콘텐츠제공 서비스의 인지도가 높아지면 광고매체로서의 새 사업 전개가 가능하게 된다. 레스토랑이나 구인 정보 등을 내고 싶은 정보제공자가 찾아오게 돼 통신료 이외 또 다른 수익원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콘텐츠제공서비스는 또 현행 휴대전화 서비스뿐 아니라 차세대까지 염두에 둔 사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IMT2000으로 대표되는 차세대 휴대전화서비스에서는 데이터통신서비스가 필수이기 때문에 콘텐츠제공 서비스를 빼놓을 수가 없게 된다. 따라서 NTT도코모의 콘텐츠제공 서비스 추진은 자사가 2000년을 예정으로 추진중인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방식 차세대휴대전화서비스에 대비한 것이기도 한 셈이다.

한편 휴대전화대상 콘텐츠제공 서비스에서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열람할 때 기존 HTML 문서는 그대로 표시할 수가 없고, 휴대기기전용 기술언어로 쓰여진 콘텐츠가 주 대상이 된다. 일본에서는 현재 휴대기기용 기술언어로 「CompactHTML」과 「WML(Wireless Markup Language)」 등 두 개가 맞서고 있다.

CompactHTML과 WML은 모두 이미 보급돼 있는 크기나 성능의 휴대전화기에서 수신 및 표시 기능을 할 수 있다. 사양 책정시 두 규격은 휴대기기의 다음 3가지 요소, 즉 화소수 1백×1백50 정도의 소형 디스플레이, 연산성능 5∼10MIPS 정도인 CPU, 2백k∼1MB 정도의 용량을 가진 메모리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CompactHTML은 액세스, 마쓰시타전기산업, NEC, 후지쯔, 미쓰비시전기, 소니가 공동개발해 지난 2월 웹의 표준화단체인 W3C에 제안한 규격으로, NTT도코모의 서비스에 채용될 예정이다. 액세스는 이 규격에 대응한 브라우저인 「CompactNetFront」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이 CompactHTML의 최대 특징은 HTML 기술용 「오서링 툴(저작도구)」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 HTML 문서를 용이하게 CompactHTML 문서로 가공할 수도 있다.

WML은 미국의 모토롤러, 언와이어드 플래닛, 스웨덴의 에릭슨, 핀란드의 노키아 등 4개업체가 표준화를 추진중인 휴대통신용 프로토콜군(群) 「WAP(Wireless Application Product)」의 하나다.

WML의 기능은 CompactHTML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차이는 기존의 HTML용 오서링 툴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 대신 고효율과 고신뢰성이 요구되는 통신에서의 활용을 겨냥하고 있다.

<신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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