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휴대통신(PCS)의 지하철 기지국 설치와 관련, 서울지하철공사가 기지국 설치에 대한 거액의 점용료를 요구하고 있어 사업자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PCS사업자들은 지하철 통화를 위해 이미 막대한 공사비가 투입된 상황에서 서울지하철공사가 또다시 지하공간 사용에 따른 연간 기지국 점용료를 요구, 경영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PCS사업자들은 이로 인해 이달 말로 예정된 지하철 PCS 통화일정에도 막대한 차질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서울지하철공사측이 PCS사업자들에게 요구하는 지하철 기지국 점용료는 연간 58억원. 이를 세 사업자가 나눠 부담한다 하더라도 각 사업자는 20억원에 가까운 점용료를 서울지하철공사측에 매년 지불해야 할 실정이다.
PCS사업자들은 도시철도공사가 담당하는 5, 7, 8호선과 철도청 관할의 일산, 분당, 과천선 등 기지국 설치가 끝난 곳에 이미 지불한 금액까지 합하면 사업자별로 연간 40억여원의 점용료를 지불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지하철 기지국 설치를 위해 이미 8백억원 가량의 공사비가 투자된 것까지 고려해보면 지하철 점용료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게 사업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사업자들은 특히 서울지하철공사가 지하철 점용료 책정시 PCS사업자들의 의견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통보해왔다며 그 부당함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지하철공사측은 『PCS사업자에 부과한 점용료의 경우 지난 97년 SK텔레콤의 지하철 기지국 설치 당시의 기준에 근거, 기지국과 중계기의 수를 고려해 책정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PCS사업자들은 SK텔레콤이 지하철 기지국을 설치했던 때만 해도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밀려오기 이전이며 이 회사의 약정액인 연간 48억원의 점용료도 PCS측으로서도 납득하기 어려운 고액이라는 주장이다.
사업자들은 이에 따라 지하철 기지국 설치 위탁사인 한국기지국공용화주식회사(한기)를 통해 전문 회계사를 선임, 점용료 인하를 요구하기 위한 제반 회계업무를 진행중이다. 회계법인을 통해 점용료 기준을 점검, 비용부담을 최소화시키겠다는 생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하철 기지국 설치지연으로 고객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처럼 점용료 문제까지 발생해 이로 인한 시간 및 비용 부담이 더욱 커졌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한편 지하철 PCS기지국 설치는 당초 지난 97년 말 설치완료될 계획이었으나 현재 60% 가량만 설치를 끝낸 상태며 설치완료된 지하철 구간은 5, 7, 8호선과 분당, 일산, 과천선이다.
<김윤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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