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재기의 돌파구로』 미국 이스트먼 코닥이 중국시장에 승부를 걸고 있다.
최근 계속되는 부진으로 새로운 활로모색을 요구받고 있는 조지 피셔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4년간 중국에 최소한 10억달러를 투자,사업체제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세계 최대 경제대국이란 꿈을 키우고 있는 중국의 야심과 조지 피셔회장의 재기의지가 맞아 떨어져 10억달러라는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이번 투자는 중국에서의 대대적인 사업쇄신과 생산거점 확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우선 코닥은 이번 투자를 통해 상하이 2곳에 합작법인인 코닥차이나와 코닥욱시(Wuxi)를 설립,각각 80%,70%의 지분을 가지고 사진필름과 인화지를 생산할 계획이다.또 중국 현지업체 3곳을 인수,이들 합작사에 합병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중국 전역에 있는 판매체제도 크게 보강,중국시장 점유율확대의 첨병으로 활용키로 했다.
코닥은 이를 통해 거대시장 중국에서 기업인지도를 높임과 동시에 오랜 라이벌인 일본 후지필름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확보함으로써 시장지배력을 넓혀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코닥이 중국을 재기의 발판으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보다 이 시장이 가진 엄청난 잠재력 때문이다. 동남아시장의 외환위기와 일본의 경제침체 여파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으나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른 가구의 소득증가나 12억인구라는 막대한 잠재 수요층을 고려할 때 중국시장의 매력은 대단한 것이다.
중국의 필름시장은 숨가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규모면에서 3년만에 세계 17위에서 현재 미국,일본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필름사용률에선 가구당 연간 평균 0.4롤정도로 미국 가구가 연 평균 7롤를 쓰는 것에 비해 턱없이 낮다.
이는 바꿔 말하면 그만큼 잠재 수요가 많다는 얘기일 수도 있다.
『중국 인구의 절반이 일년에 36필름짜리 한통씩만 써도 세계 수요가 25%정도 늘어나게 된다』는 피셔회장의 계산에는 이같은 기대가 깔려 있는 것이다.
더구나 지난 몇년간 미국및 다른 지역에서와는 달리 중국시장에서만큼 호조를 보인 것도 피셔회장의 자신감을 더해준다.
지난해 코닥의 중국시장 매출은 2억5천만달러로 전년비 40%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인화지판매 순위는 3년전 3위에서 현재 후지,독일의 아그파를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필름판매에서도 후지와의 격차를 줄이면서 바싹 뒤쫓고 있다.
한편 코닥의 중국투자 강화를 통한 시장확대에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우선 경쟁업체들인 후지나 아크파,그리고 중국업체 루키등도 생산시설의 현대화와 함께 사업체제를 재정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닥으로서는 무엇보다 최대 맞수인 후지와 버겨운 싸움을 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부담이다.
이와 함께 중국 업체들의 인수과정도 간단치가 않다. 과잉인력과 생산시설 노후화문제 등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의 문제도 코닥에겐 짐으로 남는다.
따라서 조지 피셔회장에게 있어 10억달러규모의 중국투자 계획은 어쩌면 2천년까지의 임기중 가장 큰 모험이 될 지도 모른다.
모토롤러에서의 탁월한 경영수완을 인정받아 지난 93년 코닥 CEO로 영입된 피셔회장은 그러나 취임초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디지털사업이 예상밖의 부진을 보이면서 곤경에 빠지게 됐다. 이 분야에 대한 과잉투자와 방만하고 비대해 진 조직이 성장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이 결과 2천년까지 1만6천여면의 인원을 감축하는 동시에 10억달러의 비용을 줄이는 등 뼈아픈 자구책을 내놓기도 했다.그리고 적자폭이 큰 CDR이나 광디스크사업에서는 손을 떼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중국투자는 이같은 방어전략에서 한 걸음 나아가 보다 공격적인 성장전략의 하나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조지 피셔회장의 이번 결정은 외국기업들의 중국 투자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받아들여 진다.
그는 『중국의 사진시장은 세계 어느시장보다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중국 투자가) 지금까지 코닥의 선택중 가장 탁월한 것이었음을 10년안에 알게 될 것』이라며 이번 결정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조지 피셔회장의 모험이 성공을 거둬서 중국이 코닥의 해방구가 될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할 것같다.
<구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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