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이 하루아침에 몰락의 길로 접어드는가 하면 무명 업체가 어느날 갑자기 혜성처럼 등장하는 것은 변화무쌍한 경영환경 탓이다.
불확실성의 실체를 끊임없이 파악해 경영에 적용하는 기업은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도태되게 마련이다.
일본의 경제평론가겸 정치가인 오마에 겐이치는 그의 저서 「지역국가론」에서 글로벌 경제의 성격을 결정짓는 요소로 Capital(자본), Corporation(기업), Communication(통신), Consumer(소비자)의 4C를 제시했다. 4C는 글로벌 경제를 이끄는 새로운 주역들이다. 국경이 허물어지는 경제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4C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제 체제에서 자본은 국경을 넘나들며 새로운 메커니즘을 형성, 전통적인 국가의 통제력을 와해시키고 있다. 기업은 매력적인 시장과 고객자원만 있다면 국가의 이익과 관계없이 어디든지 손을 뻗친다.
정보기술의 발달은 자본과 기업의 활동영역 확대는 물론 모든 사회시스템의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소비자의 글로벌화도 빼놓을 수 없는 변화다. 어느 나라 제품이든 자신의 기호에 따라 선택하는 세계경제의 흐름이 소비내셔널리즘을 무력하게 만들고 있다.
다국적 기업이 IMF시대의 우리 경제를 살리는 새로운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국적 기업에 대한 시각이 시대적인 상황과 우리의 필요에 의해서 크게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에게는 다국적 기업이 「국가경제나 민족공동체에 이바지한다」는 긍정적 측면보다는 「선진국에 의한 개발도상국 수탈」이라는 부정적인 모습으로 더 크게 비치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민족경제가 사라지고 민족주의도 무력해져가는 글로벌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다국적 기업도 이같은 글로벌시대에 걸맞은 「하나의 지구촌을 위한 동반자」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지구적으로 사고하고 지방적으로 행동하라」는 글로벌시대의 금언을 다국적 기업들이 실천에 옮길 때 진정한 상생(相生)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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