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는 1912년 발명가이자 엔지니어였던 하야카와 토쿠지가 동경에 설립한 금속가공업체로부터 출발했다.
「모방하지 말라. 다른 사람들이 모방하고 싶은 것을 만들어라」는 햐야카의 경영철학은 수많은 품목에서 샤프가 「최초」라는 명성을 얻는데 결정적인 원동력이 됐다. 일본 내에서 처음으로 나온 액정라디오가 그렇고 전자계산기가 그렇다. 73년 세계 최초의 초박형 전자계산기를 비롯해 82년 퍼스널컴퓨터, TV세트, 88년 14인치 액정 크리스탈 TV, 89년 1백10인치 프로젝션TV, 90년 컬러 팩스 등 여러분야에서 세계 최초를 탄생시키며 성장가도를 달렸다.
샤프의 지난 95년 매출을 보면 3년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전년에 비해 1.6% 증가한 1조 2천8백17억엔이었다. 이 가운데 내수판매가 7천1백83억엔이었으며 수출이 5천6백34억엔을 차지해 전체 매출에서 수출비중이 그리 적지않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전자기기 부문 가운데 43인치 대화면 액정 TV는 고화질, 고음질을 실현한 기종으로 해외에서 호평받아 매출이 크게 증가했으며 통신오디오 부문에서도 세계 최소, 최경량의 PHS전화기, FAX송수신 전화기, 미니디스크(MD) 등 많은 신제품이 개발돼 전세계 시장에서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이 95년 분석한 샤프 경쟁력 현황을 보면, 하이파이형 VCR이나 냉장고, 세탁기 등은 시장점유율이 5위권으로 일본내의 다른 업체들에 비해 다소 밀리지만 액정비전과 전자계산기 분야에서는 단연 선두를 차지했으며 컬러TV와 TV일체형 VCR은 2위를 차지했다.
샤프가 이처럼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던 것은 샤프만의 독특한 경영방식 때문이다. 모든 조직을 「지식사회화」한다는 것. 샤프는 △긴급프로젝트시스템 △신고객정보시스템(CCS) 등을 마련해 운영했다. 긴급프로젝트 시스템이란 그룹내에 긴급 프로젝트가 발생할 경우 언제 어느때나 인력을 차출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전략적으로 중대한 제품개발을 하는데 고급인력을 집중 투입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샤프의 고객서비스 체계인 CCS는 고객지향적 마케팅을 반영한 것으로 시장에서 제품이 구매력을 갖게 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이 활동은 지난 92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애독자카드나 설문지 등을 통해 소비자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는 고객분석시스템이다.
샤프는 이같은 「고객소리듣기」 활동을 통해 고객의 요구를 철저히 분석하고 이를 수치화해 상품에 반영했다. 이것이 오늘날 샤프가 전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주요 요인이다.
샤프가 한국에 진출한 것은 지난 73년 한국샤프와 합작투자를 하면서부터다. 한국샤프(대표 이기환)는 본래 72년 산업제품 판매회사인 인터내셔널데이터(IDC ; International Data)주식회사로 창업했다.
이 회사는 설립 이듬해인 73년 일본 샤프주식회사와 50대 50비율로 합작, 「성실」, 「창의」, 「인화」 등을 기치로 내걸고 오디오, 금전등록기, 전동타자기, 전화기, 전자수첩, 전자계산기 등을 생산, 국내외 시장에 판매하며 한국경제의 발전과 함께 성장해 왔다. 특히 생산량의 약 65%를 수출, 국내 경제발전에 크게 이바지 해 온 토착화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혀왔다.
84년 상호를 지금의 (주)한국샤프로 변경하면서 수출부문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세계속의 한국샤프로 자리매김을 꾸준히 시도해왔으며 88년에는 1억1천만달러 수출을 달성해 수출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높혔다.
이 회사는 지난 94년 이래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92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한 금전등록기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데다 통신기기 및 오디오의 수출도 매년 꾸준히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특히 사무용기기 등은 94년 이후 매년 1백%이상씩 급성장을 거듭했다.
이 회사의 특징은 93년 이래로 영업의 무게중심을 해외에서 국내로 서서히 옮겨왔다는 점을 들 수 있다. 5백90억원에 달했던 96년 수출액이 97년에는 5백70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내수판매는 3백40억원에서 4백30억원으로 증가한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한국샤프의 지난해 매출은 총 1천2억9천만원으로 이 가운데 내수판매가 43.3%를, 수출이 56.7%를 차지했다. 품목별로는 금전등록기가 전체의 36%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전자수첩 , 계산기 등 사무기기가 30.7%로 뒤를 이었다.
한국샤프는 96년 한때 사업다각화를 추진, 일본 샤프사의 냉장고와 세탁기, 청소기 등 백색가전 사업에도 진출을 시도했으나 검토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종합 가전업체로서의 이미지 변모를 계속 추진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소형가전 및 백색가전 부문에도 진출할 여지는 충분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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