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왕 에디슨이 1878년에 설립한 에디슨전기회사에서 출발한 제너럴일렉트릭(GE)은 한 해 매출액이 8백억달러가 넘는 미국의 대표기업으로 지금도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는 범세계적인 공룡기업이다.
올해 1.4분기에도 2백26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전년동기대비 13% 성장율을 기록했으며 순이익도 18억9천1백만달러나 남겼다.
GE는 조명, 발전설비 등의 전통적인 전기사업에서 출발해 항공기용 엔진, 의료기기,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같은 첨단기술사업으로 사업분야를 확장하고 있으며 금융서비스, 방송, 정보통신 등 서비스산업 분야에도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시장에서는 GE가 명성에 걸맞는 위치를 차지하지 못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IMF충격 이후 외자유치가 「시대적 화두」로 부각되면서 세계 1위 기업인 이 회사의 일거수 일투족은 한국경제에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내노라 하는 국내 재벌기업들이 앞다퉈 GE에 손을 벌리고 있다.
GE가 한국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76년 한국중공업이 발전설비 국산화를 위해 기술협력관계를 체결하면서부터다. GE는 한국중공업이 삼천포 화력발전소와 서천 화력발전소 등 20대 이상의 터빈 발전기를 국산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으며 원전 기술을 축적, 기술적으로 자립하는 데 기여했다.
GE가 한국에 직접 투자한 첫 사업은 84년 삼성과 합작으로 설립한 삼성GE의료기기(대표 이용복). 삼성GE의료기기는 첨단 영상진단장비를 도입해 오다가 94년 6월 성남에 자체공장을 설립, 현재는 초음파진단장치와 단층촬영장치 등을 생산해 국내 공급 및 수출에 나서고 있다. 지분비율은 GE가 51%, 삼성이 49%이나 현재 삼성이 GE에 지분인수를 요청해 협상하고 있는 상태여서 조만간 GE가 1백% 출자한 현지법인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GE는 또 87년 2월에 폴리카보네이트, ABS수지 등 각종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제조업체인 한국GE프라스틱스를 1백% 출자해 설립한 것을 비롯해 조명기기 회사인 한국GE조명(지분 1백%), 실리콘 제조업체인 동양실리콘(동양화학공업과 50대50 합작), 전자상거래 업체인 GE정보서비스(지분 85%), 가전제품 AS를 위한 GE가전서비스(지분 70%), 신도리코와 합작한 신도GE할부금융(지분 51%)등 모두 7개 기업을 합작 또는 단독으로 설립,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이러한 사업들을 총괄 지휘하는 한국GE의 정택진 사업개발담당 상무는 『연간 4억달러 이상의 한국산 전기, 전자, 기계 제품이 GE에 의해 수출되고 있으며 한국경제의 세계화와 개방추세에 따라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하고 『삼성전자로부터 구매하고 있는 전자레인지 물량을 2억달러 규모로 늘리는 등 GE가 한국업체로부터 구매하는 상품의 규모만 올해에는 4∼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정 상무는 또 IMF이후 외국계 기업의 국내 활동 여건과 관련 『한국GE도 여느 한국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한국내에서의 비즈니스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앞으로 개방화된 정책과 사회환경이 정착되면 GE가 한국에서 더욱 많은 사업을 벌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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