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7년, 서른 한살의 청년 베르너 지멘스와 할스케가 힘을 합쳐 전신용 지시통신기를 개발한 것을 계기로 세운 회사. 10명으로 출범했으나 설립 이듬해 베를린과 프랑크푸르트간 6㎞ 구간에 유럽최초의 전신망을 설치한 기업.
세계 5대 종합전기, 전자업체로 97회계연도 매출 6백억달러를 올린 유럽의 대표적 기업이며 자동차부품, 의료기기, 발전, 철도, 자동차부품, 제어, 에너지, 반도체 부문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씨멘스의 역사는 이렇게 시작됐다.
창업 1백51년. 세계 1백90여 국가에 지사나 합작공장 또는 현지공장 형태로 진출하고 있는 씨멘스가 신뢰성 있는 협조자라는 인식을 심어준 것은 끊임없는 연구개발 정신, 세계화 지향, 그리고 세계 시민정신으로 변화와 협력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자그마한 전신업체였던 씨멘스가 오늘날 발전설비, 의료기기, 자동차부품, 교통, 환경, 수송설비 등 15개 산업분야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거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특히 끊임없이 도전하는 연구개발 정신은 전세계 산업계의 흐름을 바꿀 정도였다. 발전기, 전동차, 엘리베이터, 지하철, 뢴트겐방사선기술, 고속전신기, 인공심장박동기, 초음파기계, 가스/증기복합화력발전소, 디지털방식 전화교환시스템, 2백56Mb 메모리칩 등은 이 회사가 세계최초로 만들어 낸 개발품들이다.
이 회사가 세계적인 거대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또다른 요소는 세계 1백90개국에 진출한 것에서 보듯 세계화 정신에서 비롯됐으며 여기에 더해 「고객이 우리의 행동을 좌우한다」는 고객제일주의가 자리하고 있다.
92년 취임한 피어러 회장은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 기술력 중심이던 조직에 시간최적화공정인 TOP운동을 도입, 빠른 시장대응에 나선 것이다. 비대해진 그룹조직에 새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시작한 이 운동은 고객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요구가 충족될 때까지 제공하며 그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자는 것이었다.
또 96년에는 오는 2000년까지 아시아지역에 총 2조7천억원을 투입, 이 지역에 대한 연간매출 신장률을 10%대로 유지하고 2000년에는 5조4천억의 매출을 올린다는 야심찬 내용을 발표했다.
이미 아시아지역에 1백73개 영업망과 69개의 합작공장, 24개의 생산공장을 갖고 있는 등 이 시장에서의 잠재력을 앞서 깨달은 씨멘스는 이처럼 아시아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예견하고여타 다국적 기업보다 한발 앞선 투자를 선언한 것이다.
그러나 씨멘스는 세계시장 공략을 위해 단순히 마케팅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이 회사는 △고객 최우선 주의 △기술혁신을 통한 미래 지향 △기술혁신 △제한없는 협력으로 요약되는 사시를 통해 기업의 세계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96년 이래 환경친화 부분을 명확히 하면서 세계화를 지향하고 있기도 하다.
<이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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