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SAP와 미국의 오라클, 피플소프트와 함께 세계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네덜란드의 SW개발업체다.
바안은 비록 다른 세 업체에 비해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해마다 50% 안팎의 매출신장율을 기록하며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에는 바안의 설립자이자 현 회장인 얀 바안씨가 한국을 다녀가 국내 SW업계의 관심을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안사가 설립된 것은 지난 78년이다. 미국산 PC를 수입 판매해온 네델란드인 얀 바안은 자신이 판매하는 PC의 SW가 매우 한정돼 있음을 알고 아예 SW개발회사를 차렸다.
4년 뒤에는 동생인 폴 바안이 합류, 회사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바안은 일반적인 SW를 다른 PC에서 작동할 수 있게 하는 운용시스템인 유닉스를 도입한덕분에 꾸준히 성공했다. 지난 93년에는 미국의 벤처캐피탈인 제너럴애틀란틱사가 2천만달러투자하면서 미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후 바안은 매출이 급성장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전 세계에서 6억8천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는 초대기업으로 성장했다. 95년에는 뉴욕의 나스닥과 암스텔담의 증시에 상장했다.
바안이 이처럼 빠르게 성장한 것은 바로 단순하면서도 개방형으로 설계된 제품에서 비롯됐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바안의 ERP시스템은 기업들이 저마다 필요한 요소에 맞춰 사용할 수 있도록 컴포넌트로 설계됐으며 각각의 모듈도 사용과 호환이 쉽도록 단순한 구조로 돼 있다.
특유의 업무나 기업 환경의 변화에 끊임없이 대처해야 하는 입장인 기업들은 이처럼 개방적인 바안의 제품을 잇따라 도입한 것이다. 보잉, 메르세데스 벤츠, 필립스, 히타치 등이 바안의 고객사들인데 전세계적으로 5천여개 기업이 이 바안이 만든 ERP시스템을 구축해놓고 있다.우리나라에서는 한국중공업,포스코,현대그룹 등에서 바안의 제품을 쓰고 있다.
바안은 본사를 네델란드의 푸튼과 미국의 버지니아주 레스턴에 두고 있다. 아직 유럽과 미국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바안은 최근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시장에 대한 진출을 강화, SAP를 제치고 세계 1위의 ERP업체로 부상한다는 꿈을 꾸고 있다. 얀 바안 회장이 올초 나온 신제품인 바안시리즈를 홍보차 지난 중순께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을 잇따라 방문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바안은 지난 95년 7월 한국중공업에 당시의 ERP패키지인 「트라이톤 3」을 구축하면서한국시장에 첫 발을 디뎠다.
한국바안(대표 강동관)는 지난해 7월에 설립됐으며 현재 40여명의 임직원들이 영업,컨설팅,기술지원,마케팅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강동관 한국바안 사장은 『많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수익성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우리 솔루션을 찾고 있다』면서 『본사에서 한국을 세계 3대 전략 거점으로 선정할 만큼 한국시장에관심이 높은 만큼 앞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더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국바안은 세미나와 교육을 강화하고 국내 협력사와의 제휴를 강화해 바안의 사용자 층을 넓히는 마케팅 활동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고객지향적인 조직을 구성하기 위해 인력 확충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한국바안의 올해 매출목표는 1백50억원이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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