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회로 설계용 캐드(E-CAD) 분야의 선두 주자인 미국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사는지난 88년 설립돼 세계 유수의 전자업체들에게 소프트웨어, 컨설팅서비스, 디자인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사는 세계 10대 SW공급회사중 하나로, 97년말 기준 매출 총액이 96년에 비해 33% 늘어난 9억1천6백만달러에 달하며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해마다 매출액의 30%를 R&D에 투자하고 있으며 전세계 종업원 4천명가운데 1천5백명 이상이 R&D 관련 직원일 정도로 기술개발에 대한 관심이 각별하다. 미국산 호세(San Jose)시에 본사가 있는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사는 한국을 포함한 15개국에 지사를 두고 글로벌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90년 3월 한국 지사겸 현지법인으로 형태를 갖춘 뒤 전자회로 설계용 소프트웨어(SW)를 국내에 보급하고 있는 한국케이던스(대표 김동식)는 지난해 국내 반도체업계의 설비투자 확대에 힘입어 5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지난 8년간 한국의 반도체 산업과 전자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커다란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동식 한국케이던스 사장은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이 국제적으로 확고한 위치를확보하는데 일조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는다』며 『SW 공급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툴(tool) 교육을 병행해 국내 반도체 개발인력 양성과 저변확대에 보탬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케이던스의 기본 사업전략은 국내 전자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설계능력 향상에 효과적으로기여할 수 있는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있다.이를 통해 국산 전자제품의 빠른 시장진입을 위한 「Time-to-Market」을 지원해준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현대는 아이들의 장난감에서부터 컴퓨터,자동차,우주정거장에 이르기까지 놀랄만큼 많은 분야가 복잡한 전자기술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며 『점점 치열해지는 기술경쟁에서 국내 업체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케이던스가 SW를 개발하면서 다년간 쌓은 노하우와 전문가그룹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의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되도록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다른 SW공급업체와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킴으로써 비즈니스파트너로서의 관계를 맺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사장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여파로 국내 반도체업계가 사업위축의 위기상황을 겪고 있는 현실에 대해 『반도체 산업의 구조개선을 위한 노력의 하나로 진행하고 있는 비메모리 개발의 첨단 설계기술과 인력을 다양한 형태로 지원해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노력의 하나로 현재 세계적으로 쟁점이 되고 있는 SOC(System On Chip)기술에 관한 내용을 오는 7월로 예정된 「케이던스 98」행사에서 집중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현재 48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한국케이던스는 또 앞으로 국내 벤처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다양한 형태로 국내 전자산업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아래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한국케이던스는 전자회로 설계와 관련한 ASIC, IC, PCB 설계용 SW 10여종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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