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6년 찰스 왕 회장을 비롯해 IBM 출신 엔지니어들이 모여 메인프레임 분야의 소프트웨어를 개발,공급하면서 출범한 미국 컴퓨터어쏘시에이트(CA)사는 20여년이 지난 지금 전세계 43개국에 1만1천여명의 직원을 두고 총매출 45억달러(97년)를 기록하는 소프트웨어 업계의 거인으로 성장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주로 공급하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처럼 광범위한 인지도를 갖고 있는기업은 아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과 함께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을 호령하는 3대 거대기업로 군림하고 있다.
CA가 공급하고 있는 제품은 메인프레임용으로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인 「CA-DATACOM/DB」「CA-IDMS」와 시스템관리소프트웨어(SMS)인 「CA-ACF2」「CA-SCHEDULER」「CA-LIBRARIAN」 등에서부터 유닉스 기반의 클라이언트서버용 DBMS인 「오픈잉그레스」와 「자스민」,시스템관리소프트웨어인 「유니센터TNG」 등 굵직한 제품들을 포함해 PC 및 인터넷용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무려 5백여가지에 이른다.
이렇듯 소프트웨어에 관한한 전 플랫폼에 해당하는 기업용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는 CA는 지난 5월 「CA월드 98」을 통해 제품공급은 물론 컨설팅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업체로거듭 태어날 것을 선언하고 나서 주목을 끌기도 했다.
지난 89년 국내에 진출한 한국CA(대표 위재훈)는 95년 12월 이후 현재의 경영체제를 유지해 오고 있다.96년부터 이 회사는 그동안의 메인프레임용 소프트웨어 공급 위주에서벗어나 클라이언트서버 분야로 영업의 축을 바꾸고 있다.
한국CA는 97년 1월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에서의 시스템 및 네트워크 통합 관리소프트웨어인 「유니센터 TNG」를,8월에는 「유니센터 TNG 프레임웍」을 발표했으며 DBMS인 「오픈잉그레스」와 순수 객체지향DBMS인 「자스민」 등과 함께 CA의 주력제품으로 공급하고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3백억원.
위재훈 한국CA 사장은 『한국시장 진출이후 지난 몇 년간 국내 시스템 관리 시장을 형성해가는데 기여를 했다』고 평가하고 『관리자들에게 소프트웨어 도입의 중요성 및 필요성을 인식, 교육시켜 적은 인원으로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위 사장은 또 『정보기술의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시스템 관리, 개발 툴과 같은 모든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겠다』며 『국내에서는 제품에서부터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회사로 강하게 드라이브 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내부적으로 서비스 조직을 키우고 본사 방침에 맞게 탄탄한 중소규모의 서비스회사를 인수함으로써 시스템 컨설팅, 개발, 기술지원 및 제품을 모두 공급하고 운영까지 해줄 수 있는 회사 이미지를 키우겠다』고 밝혔다.
위 사장은 『국내에서 외국기업을 볼 때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많은데 외국 기업과 국내 기업의 장점들을 살려서 국내 이미지에 맞는 경영을 하는 것이 옳다』고 의식의 전환을강조했다.
<김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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