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다국적기업] 컴퓨터 관련업체.. 한국썬

「네트워크는 곧 컴퓨터다(The Network Is The Computer).」

미국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주창하는 독특한 기업비전이다. 이 회사는 이같은 비전을 통해 네트워크 컴퓨팅환경을 구축, 유지하는 데 필요한 제품 및 서비스, 솔루션 등을 공급하는 세계적인 중대형컴퓨터 업체로 손꼽히고 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지난 82년 스탠퍼드 대학원생들이 SUN(Stanford University Network)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해 설립한 회사로 초창기에는 워크스테이션 전문업체로 확고한 입지를 굳혔다. 이어 90년대 중반부터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세계적인 유닉스기반 서버업체로 변신을 시도하면서 세계 유닉스시장의 강자로 급부상했다.

세계 중대형컴퓨터 시장에서 이같은 탄탄한 입지를 기반으로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지난 85년 워크스테이션 공급을 계기로 한국시장의 무대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한국시장에서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돌입한 것은 지난 90년 한국내 현지법인인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설립되면서부터다. 그 이후 이 회사는 연평균 50% 이상의 고속성장을 이룩해 지난해 6월로 마감된 97년 회계연도에 1억7천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자본금 7억1천6백만원에 1백8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이 회사는 썬서비스, 썬선소프트, SME, 자바소프트 등의 자회사를 사업본부 형태로 국내에서 운영하면서 영업활동에 시너지 효과를 꾀하고 있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영업방식은 협력사를 통한 철저한 간접판매로 유명하다. 이 회사는 이같은 간접판매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4백여개 솔루션 업체 및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형태의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국내시장에 진출하면서 강세를 보인 곳은 학교를 비롯한 연구기관과 금융권시장. 이 시장 공략을 위해 이 회사는 유닉스서버 및 워크스테이션을 주력제품으로 해 공급확대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자바솔루션을 기반으로 하는 기술력 보급도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주력하고 있는 사업 중의 하나. 이 회사는 자바개발자협회(KJDA)를 설립하는 등 국내에서 다양한 자바 솔루션들을 개발, 널리 보급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전국 주요도시의 대학에 공인자바센터(AJC)를 설립, 학생은 물론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자바컴퓨팅 기술교육을 실시하는 데 이어 시스템공학연구소(SERI)와 공동으로 중소기업에 자바의 원천기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회사는 이같은 산, 학 연계로 전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컴퓨팅산업의 발전에 기여하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최근 본사 차원에서 대규모의 조직개편안을 발표함에 따라 일부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올 7월부터 시행될 이 개편안은 그동안 개별적으로 운영해 오던 사업단위를 제품과 기술,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데 묶고 서버와 워크스테이션 등을 전담하는 사업부문인 컴퓨터시스템스를 비롯해 스파크 및 자바프로세서 등을 총괄하는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 등 전체조직을 7개 부문으로 재편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이러한 조직개편을 통해 내부조직의 효율화 및 내실화를 꾀하는 동시에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본사의 조직개편에 따라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내의 각 사업본부들은 본사의 방침이 구체화되는대로 조직이 새롭게 짜여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이에 따라 네트워크 시대를 맞이하는 국내시장에 대응해 경쟁우위의 제품 및 서비스로 고객만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조직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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