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다국적기업] 컴퓨터 관련업체.. SAP코리아

독일 발도로프에 본사를 둔 SAP(회장 디트마 호프)는 세계 최대의 독립 SW업체다. 지난 72년 창립 이후 25년 동안 줄곧 기업 업무용 솔루션 분야에만 매달려왔다. 사업영역이 이처럼 특정 분야에 국한돼 있지만 SAP는 유수의 종합SW 업체들을 제치고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CAI에 이어 세계 4위의 SW업체로 올라섰다.

특히 클라이언트서버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SAP는 29%의 시장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연간 매출액은 25억 달러에 이르며 60여국의 9천여 기업이 이 회사의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SAP가 이처럼 세계적인 SW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연간 매출액의 2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쏟아부을 정도로 기술투자를 게을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SAP는 새로운 프로그램 버전을 2년에 한번 꼴로 만드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대표적인 상품은 지난 92년 처음 선보인 ERP 솔루션인 「SAP R/3」. 강력한 클라이언트/서버 구조를 기반으로 여러 산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 제품은 이후 지속적인 제품개선을 거치면서 거의 완벽한 성능을 과시하고 있다.

SAP는 최근 한국시장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에는 독일의 SAP 본사는 SAP코리아에 50억원을 지원, 자본금을 95억6천만원으로 늘려 국내에 진출한 경쟁업체들의 부러움을 샀다.

이같은 본사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SAP코리아는 지난해말 63명이던 직원을 5월 중순 현재 90여명으로 늘렸으며 고객지원 부서와 교육시설을 확대하고 있다. 또 「R/3」를 다룰줄 아는 컨설턴트를 8백50여명이나 확보해놓고 있다. 유지보수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ERP시장의 특성상 국내에 진출한 외국 ERP업체 가운데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다.

최해원 SAP코리아 사장은 『지금까지 한국시장에서 ERP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는 데 주력했다면 수요가 본격화할 올해부터는 적극적인 시장공략을 통해 결실을 거둬 그동안 쌓은 아성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SAP코리아는 최근 산업별로 특화된 ERP솔루션의 공급에 나서기 시작했으며 특히 기업의 결합재무제표 작성에 필요한 회계시스템을 공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제조업체와 각종 협력업체를 잇는 공급망관리시스템에 대한 수요 폭증에 대응한 솔루션 제공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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