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도는 벤처기업 지원

중소기업청을 비롯해 중소기업진흥공단, 정보통신연구관리단, 기술신용보증기금, 시중은행 등이 앞다퉈 각종 벤처기업 자금 지원책을 발표하고 있으나 실제 이들 기관의 창구에선 벤처기업에 대한 창업 및 운영자금 지원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26일 대전, 충남북 지역 벤처기업들에 따르면 최근 금융계 및 중소기업진흥공단, 중소기업청 등이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자금지원에 나서 자금대상업체 선정하고 있으나 지원조건 및 절차가 까다로워 지원 신청이 시작된 지 한달이 넘도록 자금을 지원받은 업체가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자금지원 대상 선정이 기술력과 사업성을 담보로 시행토록 규정하고 있으나 지원자격 확보를 위한 서류양식과 요건이 복잡해 벤처기업과 예비창업자들이 이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전, 충남지방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 기술신용보증기금 등 벤처기업 자금지원 관련기관은 정부 시책에 따라 중소 벤처기업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기술신용보증기금의 자금 지원신청서 접수를 통해 기술성과 사업성 평가, 심의위윈회의 심의, 신용조사만을 거쳐 보증서를 발급하는 지원절차를 마련한 바 있으나 벤처기업들의 주력분야인 정보통신, 생명공학 등 각 부문에 대한 기술적 평가가 어려워 기술평가보다는 신용도, 물권담보 등을 요구하는 경우가 빈번해 실질적인 자금지원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과학재단, 정보통신연구관리단 등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대상으로 선정되더라도 해당 금융기관 등에서 물권 담보를 요구하거나 부도를 우려해 자금 지원을 해주지 않는 경우도 있어 기업들의 자금난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기술신용보증기금 벤처지원 대전센터는 지난달 22일 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자금지원신청접수를 시작, 한달여동안 대전, 충남북 지역 24개 벤처기업 및 예비창업자로부터 자금지원 신청을 받았으나 기술평가 등 최종 심사위원회를 거쳐 지원대상으로 확정받은 기업은 한 곳도 없다. 특히 신청 업체 24개사중 7개기업은 기술신용보증기금의 1차 심의 과정에서 사업추진의 구체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벤처지원 대전센터는 이미 서류 심사 및 실사가 끝난 나머지 4개 기업에 대해 2차 심의기구인 중소기업진흥공단 대전충남지부에 관련 자료를 넘겨준 상태지만 자금 지원여부를 결정하는 심의위원회가 아직까지 열리지 않고 있으며 나머지 13개 기업도 자금지원 여부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이밖에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자금을 받아 대덕연구단지내 연구소를 설립하려 했던 서울, 대전지역 벤처기업 10개사도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자금지원이 적기에 이뤄지지 않아 연구소 설립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대덕연구단지 출신 창업기업은 K업체 L모 사장은 『현재 국내 대부분의 기업들이 정부가 예산을 내려주지 않아 관급 공사를 거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이에 따른 운영자금 부족으로 도산직전에 직면해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한관계자는 『관련 기관에서 이제 창업한 기업이나 운영자금 부족으로 허덕이는 기업에게 수출예상액, 제품 수출판로개척, 전년도 매출 및 순이익 등 답변하기 어려운 지원절차를 요구하기 때문에 웬만한 흑자기업 아니고서는 지원을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대전=김상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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