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전자우편 인터뷰

「네티즌과 함께 하는 젊은 DJ」를 주제로 한 「김대중 대통령과의 전자우편(E메일) 인터뷰」 행사가 연일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나우콤이 전자신문사 후원으로 지난 22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이 전자우편을 통한 대통령 인터뷰 행사에는 26일 오전 현재까지 총 7백여건의 질문이 접수되는 등 네티즌들로부터 예상밖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나우누리 서비스 및 인터넷 홈 페이지(www.nownuri.net)를 통해 질문을 접수하고 있는 이 인터뷰 행사에는 초, 중, 고, 대학생을 비롯하여 공무원, 정보통신분야 종사자 등 참여계층이 매우 다양하고 질문내용 또한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것에서부터 우리나라 정보통신산업의 발전방향, 일본문화 침투, 실업대책 등 선뜻 답하기 어려운 내용까지 총망라되고 있다는 것이 나우콤 관계자의 설명이다.

오는 29일 마감 때까지는 1천명을 훨씬 넘는 많은 네티즌들의 참여가 예상되고 있는데 접수된 질문에 대해선 대통령이 내달 18일 E메일로 답변하게 된다.

대통령과의 전자우편 인터뷰가 이처럼 네티즌들의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우선 국내 최초로 진행되는 대통령과의 전자우편 인터뷰 자체가 관심사항이며 평범한 사람들이 대통령과 인터뷰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신나는 일이다. 올해 들어 김대중 대통령이 TV방송을 통해 두 차례 「국민과의 대화」를 가졌지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공간에서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네티즌들의 사회 각 분야에 대한 요구가 그만큼 절실하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것이다.

네티즌들은 그동안 PC통신, 인터넷을 통해 여론을 형성하며 사회 각 분야의 문제점을 그때그때 지적, 이의 개선을 요구해 왔지만 그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행사는 열린마당을 통해 일반인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PC통신 및 인터넷의 새로운 매체 가능성을 확인케 한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

따라서 이번 행사는 「전시행사」에 그치지 않고 국민들의 의견이 실제로 국정에 반영되는 직접민주주의 행사로 자리잡아 가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 4월 영국의 토니 블레어 수상이 인터넷을 통해 국민과의 대화를 성사시켜 큰 호응을 얻었던 사례를 우리는 참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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