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디자인 육성대책 급하다

국내 대기업의 산업디자인 경쟁력은 대만, 싱가포르 등 주요 경쟁국에 비해 매우 취약해 산업디자인 경쟁력 확충을 위해서 최고 경영자의 산업디자인에 대한 인식전환을 비롯한 범국가적인 디자인마인드 제고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발표한 「대기업의 산업디자인 현황 및 경쟁력 강화방안」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하고 디자인 마인드의 획기적인 제고를 위해서는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산업디자인 진흥회의(가칭)」를 구성, 운영하는 등 정책의지를 천명하고 관련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 제조업체 중 산업디자인 전담부서를 운영하는 업체는 약 60%로 자동차(88%), 전자업계(83%)를 중심으로 운영비율이 높은데 반해 비제조업체의 경우 전담부서 운영비율 15%에도 못미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산업디자인 평균인력은 17.9명으로 제조업체는 평균 24.4명으로 비제조업의 6.6명에 비해 월등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당 인력규모는 20명 이상인 기업이 20%에 불과한 반면, 20명 미만인 기업이 80%를(특히 10명 미만인 기업 64.8%) 차지하고 있다.

전문디자이너의 기업내 최고직위는 임원급 이상인 기업이 13.2%인 반면 부장 이하인 기업이 86.8%로 나타나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산업디자인 개발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대기업이 순수하게 산업디자인 부문의 투자는 매출액대비 0.07%에 불과한 14억1천만원 수준으로 제조업이 0.1%로 비제조업의 0.025%에 비해 5배나 많은 것으로 드러나 기업의 디자인 투자는 여전히 제조업 부문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기업의 산업디자인 개발은 주로 자체개발(68.6%)에 의해 이뤄지고 있으나 외부개발(27.9%)도 무시할수 없는 수준인데 외부개발을 위탁하는 이유로는 새로운 콘셉모델 개발(34.1%), 개발업무과다(19.4%), 자체인력 능력부족(17.1%) 등으로 나타났다.

이보고서는 특히 『산업디자인 진흥을 위한 우리정부의 활동은 선진국 및 경쟁국에 비해 매우 미약한 상태다』고 지적하고 『예산 및 정부조직을 획기적으로 확충해 산업디자인 자격증제도의 현실화 및 전문인력에 대한 병역특례제도 확대, 지적재산권 보호 강화 등 제도개선을 통한 산업디자인 진흥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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