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로 예정됐던 슈퍼컴퓨터 3호기 도입이 전면 보류된다.
정보통신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슈퍼컴퓨터센터(센터장 박찬성)는 올해 말 도입하려던 슈퍼컴퓨터 3호기를 경제여건악화로 적어도 내년말까지 도입을 보류키로 했다.
정통부는 5월 현재 98%에 이르는 수퍼컴퓨터 사용량을 고려해 병렬형 슈퍼컴퓨터를 도입하려 했으나 최근 경제 여건이 급속도로 악화되는 바람에 이를 취소,올 11월 임대가 끝나는 기존의 벡터형 수퍼컴퓨터를 계속 사용키로 했다.
이번 슈퍼컴퓨터 도입 전면 보류 결정은 최근 정통부가 외부전문가들을 초청해 검토한 결과,「국가적 경제 위기상황에 따른 환율 급상승으로 애초 예정했던 4백여억원을 초과해야 하기때문에 적어도 1년간 보류시키기로 결정」함에 따라 이뤄졌다.
이에따라 전자,전기,기계,항공,우주,생명공학,환경,화학,수학,원자력,에너지 분야의 기초연구에 사용되고 있는 슈퍼컴퓨터 이용이 금년말에는 포화상태가 돼 대학,출연연,민간연 연구자들이 큰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정통부는 『현재 올 11월말 임대기간이 끝나는 벡터형 슈퍼컴퓨터를 1년 연장시켜 사용하되 포화된 용량은 지난해 새로 도입된 병렬형 컴퓨터로 분산할 경우 우선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통부의 이번 결정은 슈퍼컴퓨터 도입을 요구하고 있는 과학기술부 산하 연구개발정보센터,기상청등에 대해서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과학기술계로부터 기초연구를 외면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수퍼컴퓨터센터 한 관계자는 『현재 슈퍼컴퓨터 이용회원 기관이 1천5백여곳에 이르며 사용자도 1만여명정도가 되고 있다』며 『접속대기시간이 길어져 연구자들이 야간에 주로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슈퍼컴퓨터 이용자인 KAIST K모교수는 『정통부의 슈퍼컴 도입 보류 결정은 정보화사회를 이해못한 어처구니 없는 처사』라며 『향후 2천년까지 공공 슈퍼컴퓨터의 이용자가 현재 보유시스템 총 성능의 10배에 이를 것이라는 것을 예측하지 못한 무지에서 내린 결정』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대전=김상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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