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4일간에 걸쳐 개최된 「제 1회 지방공무원 인터넷 정보사냥대회」에서 우승한 경기도청 전산통계담당관실 전산개발계 고상범(27) 씨의 수상소감이다.
30일 오전 10시 「차범근 감독이 독일 분데스리가의 선수로 활약하면서 출장한 총 경기 수와 득점 수는 얼마인가?」라는 문제를 시작으로 9문제가 잇따라 출제됐고 참가자들은 곧바로 인터넷에서 정보를 쫓았다.
대회가 시작된지 90분 후인 11시 30분을 넘어서면서부터 답이 쇄도했다.
그 앞에도 21명이 이미 답을 제출해놓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것은 정답이 아니었다. 그 결과, 시간은 뒤지더라도 9문제를 정확하게 푼 고상범 씨에게 우승의 영예가 돌아갔다.
앞선 제출자 모두 오답 우승자인 고 씨는 2등과의 시간 차이가 불과 2분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는 확실히 운이 좋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도청 LAN관리자로, 또 동료들의 인터넷교육자로 정보통신분야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온 그의 우승은 그동안 보이지 않는 노력의 결실이라는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지난 92년 전산직 공무원으로서의 첫발을 내디딘 고씨는 국내 인터넷 태동기를 몸으로 겪은 인터넷 신세대.
도청 전산시스템 관리 외에 개인 홈페이지를 운용할 정도로 인터넷에 남다른 정열을 쏟아오면서 지난해에는 인터넷전문 잡지사가 주최한 홈페이지경연대회에서 그의 작품이 우수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검색엔진으로 키워드를 검색해 올라온 수백개의 사이트 가운데 필요한 정보가 숨어있을 만한 사이트를 골라내는 능력은 하루이틀 사이에 이뤄지지 않는 것임이 분명하다. 이러한 노하우는 「미국의 살기좋은 도시 선정 6개 항목」이라는 전산직을 대상으로 한 이번 대회 별도 문제에서 더욱 빛을 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로는 표현하기 힘들지만 인터넷 검색에 대해서는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고 씨는 『이제는 공무원들도 정보화 추세에서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자부하고 있다.
실제로 그가 재직하고 있는 경기도청은 특히 지방자치단체로는 드물게 32억원을 투자,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ISP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그는 경기도청에서 우승자가 나온 것은 그동안 도청의 투자도 큰 몫을 했다고 밝힌다.
『인터넷은 모든 공무원들의 경쟁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는 인터넷을 활용한 대민봉사가 구체화하려면 다소 시일이 걸리겠지만 우선은 일반 업무에서 인터넷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조만간 인터넷을 통한 대민서비스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인다.
그는 얼마 전 두 딸의 백일을 치른 쌍둥이 아빠.
『이번 대회의 우승에는 집안식구들을 비롯해 상사, 동료 등 주변사람들의 이해가 무엇보다 큰 도움이 됐다』며 부상으로 받은 노트북PC를 가리키며 활짝 웃는다.
한편 지방자치단체의 국제화, 정보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국제화재단이 주최하고 행정자치부와 와이즈디베이스가 후원한 이번 정보사냥대회에서 단체상은 광주광역시와 경남 거창군에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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