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통신사업 대폭 축소

지난 94년 이후 확장일로를 걸어왔던 한국전력의 통신사업이 신임 장영식 사장의 취임과 함께 대대적인 축소를 지향하고 있어 통신업계 및 케이블TV업계에 지각변동을 몰고올 전망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의 장영식 신임사장은 20일 조직개편을 통해 정보통신사업본부를 폐지하고 책임자를 의원면직시킨 데 이어 앞으로 통신사업자에 대한 출자지분 매각과 통신망 정리를 강력하게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국내 통신산업과 케이블TV산업에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장영식 사장은 최근 1백억달러의 외채를 포함한 부채를 대폭 축소시킨다는 전제아래 비수익 및 비주력 사업을 대대적으로 정리한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이를 위해서는 비주력분야의 자산도 매각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사업과 관련해서는 하나로통신, 두루넷, 온세통신, 신세기통신 등 통신사업자에 대한 지분매각이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으며 한국전력의 통신사업 진출의 밑바탕이 됐던 주요 광케이블망 및 가입자망에 대해서도 매각방안을 모색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또한 한국전력의 향후 통신사업은 구내통신과 송배전 자동화를 위한 자가통신에 국한시킨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통신망 구축과 지분출자 등 신규투자는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전력의 이같은 계획은 기획예산위나 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와 사전조율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실행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통신의 통신사업자 지분정리가 구체화될 경우 후발 기간통신사업자들의 위상변화 및 신규투자 억제가 점쳐지고 있다.

포항제출과 코오롱이 각각 16.6%와 15.5%의 지분을 갖고 있는 신세기통신의 경우 한국전력의 3.3% 지분처리가 향후 경영권 향배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한국전력이 지분참여한 두루넷(9.9%) 하나로통신(7%) 온세통신(4.9%)도 증자실행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되면서 신규투자가 어려울 전망이며 또한 경영권 향배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블TV 전송망으로 구축돼 기간통신용으로 활용되고 있는 광케이블망 및 가입자망은 한국전력이 새 방송법 통과를 전제로 외국 기업에 대한 일괄매각, 종합유선방송국(SO)에 대한 분할매각, 하나로통신이나 두루넷에 대한 매각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특히 전국을 연결하는 광케이블망과 가입자망 구축이 긴요한 제2시내전화사업자 하나로통신의 경우 한국전력의 통신망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전력의 통신사업 전면축소가 가시화할 경우 하반기부터는 통신산업 새판짜기가 예상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후발 기간통신사업자들의 대통합도 전망된다』고 촉각을 곤두세웠다.

<조시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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