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및 금융기관에서 기업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부실기업 정리방침으로 케이블TV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케이블TV업계는 정부 및 금융기관들이 이달말까지 차입금이 연간 매출액을 초과하는 대기업과 은행차임금이 10억원을 초과하는 중소기업등을 대상으로 은행의 평가결과에 따라 여신중단,여신자금회수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임에 따라 만성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케이블TV 프로그램공급사(PP)와 종합유선방송국(SO)등 케이블TV업체들이 조만간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회수나 추가자금대출 금지등 조치를 당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상당수의 PP들은 이미 대기업의 상호지급보증금지와 부실기업에 대한 금융기관 및 정부의 자금대출 기피로 경영부실 상태에 빠져 있는데 이번에 부실기업으로 판정날 경우 회생불능의 치명타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케이블TV업계는 현재 금융기관에서 추진하고 있는 부실기업 정리방침이 기정사실화될 경우 국내 케이블TV산업이 붕괴될 것으로 보고 정부 및 관련기관등을 대상으로 국책프로젝트로 추진된 케이블TV에 대해선 예외적 조치를 인정,부실기업 판정을 보류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케이블PP들은 최근 사장단 회의를 열고 케이블TV가 정착될 때까지 정부의 정책지원과 함께 금융기관에서 특례를 적용,즉각적으로 금융지원이 이뤄지도록 관계요로에 건의하기로 했으며 케이블TV방송협회 역시 PP, SO, NO등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케이블TV에대해 금융기관의 부실기업 정리방침 시행을 보류해줄 것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작성,빠른 시일내에 청와대, 국무총리실, 기획예산위원회, 문화부등 관계기관에 건의할 방침이다.
한편 현재 금융권에서 검토하고 있는 부실판정기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계속 적자기업,금융기관 차입금이 연간매출액을 초과하는 업체,납입자금 완전잠식업체,최근 6개월 이내 1차 부도 발생업체,최근 6개월간 1개월 이상 연체 또는 대지급 2회 이상 발생업체등이 부실업체로 분류될 예정이다. 이 기준을 적용할 경우 상당수 PP들이나 SO들이 부실기업으로 판정받아 금융권의 자급회수 및 대출중단 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만성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대기업 계열 PP,이미 부도가 난 PP,현재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PP들이 부실기업으로 판정돼 회생불능의 사태에 빠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비해 캐치원,Q채널,DCN등 대기업 계열의 PP들은 아직 별도 법인으로 독립되어 있지않고 삼성물산,제일기획,(주)대우등의 사업부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사정이 비교적 나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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