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그래픽카드 시장에는 국제통화기금(IMF) 한파 이후 치열한 저가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미국 3Dfx사의 「부두(VOODOO)2칩」을 장착한 고가 제품이 돌풍을 몰고올 가능성을 보여 주목되고 있다.
부두2 칩세트는 칩 자체 가격만도 개당 70달러선에 달함으로써 통상 저가형 그래픽카드에서 사용되는 7∼8달러 수준의 다른 그래픽 프로세서에 비해 5∼10배 정도 비싸 저가경쟁이 치열한 그래픽카드 시장에는 어울리지 않는 제품으로 인식돼왔다. 이로 인해 부두2칩 기반의 그래픽카드들은 일반적으로 개당 40만∼60만원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3백만번의 트라이앵글 세트업이 가능하고 9천만 픽셀을 처리할 수 있는 등 현재 선보이고 있는 그래픽 프로세서 중 최고의 성능을 갖춰 게임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높은 인지도를 보이고 있는 것.
이에 따라 그래픽카드 업체들은 이 부두2칩을 장착한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가격저항이 적지 않겠지만 제품성능이 워낙 뛰어나고 세계적으로도 인기가 급상승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로 제이씨현시스템, 미디테크, 다이아몬드멀티미디어, 셀테크 등 그래픽카드 수입업체를 비롯해 가산전자, 두인전자, 훈테크, 이오리스 등 국내 그래픽카드 제조회사들은 최근 부두2 칩세트를 장착한 제품의 수입과 개발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임은 물론 이 칩세트를 장착한 제품도 잇따라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국내 개발업체들의 경우 현재 칩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 칩세트와 짝을 이루는 25㎱의 EDO램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또 그래픽카드 수입업체들은 등록고객에게만 제품을 공급하는 예약판매제를 실시하는 등 부두2 칩세트의 세계적 품귀현상에 대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어 부두2 칩세트를 장착한 그래픽카드가 바짝 얼어붙은 그래픽카드 시장에 때아닌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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