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폐식별기 국산화 "붐"

국내외 지폐의 위조여부를 정확하게 판별해 주는 위조지폐식별기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진양, 서해정보시스템, 신성시스템 등 중소 전문업체들이 지폐 및 수표의 진위 여부를 구별할 수 있는 위폐식별기를 잇따라 국산화하거나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중소 전문업체들이 위폐식별기 개발에 주력하는 것은 최근들어 위조달러와 고해상도 컬러프린터로 만든 위조수표가 자주 발견되는 등 위폐식별기의 필요성이 절실해지면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충남 호서대 창업보육센터내 벤처기업인 진양(대표 조영환)이 개발, 조만간 출시할 위폐식별기의 경우 국내 3종 지폐는 물론 미국 달러, 일본 엔, 중국 원(元)화 등 외국지폐의 위조여부를 신속히 식별할 수 있다.

이 위폐식별기는 적외선 및 가시광선에 의한 지폐 두께 측정, 영상인식 센서 모듈에 의한 형상인식 기능을 갖고 있고 광센서를 이용해 지폐 측면에 새겨진 숨겨진 그림을 인식, 위조지폐를 구분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또한 음화판독, 실무영상식별, 자외선 투과장치, 자기감응성, 두께판독 기능을 갖춰 위폐여부를 지폐 1장당 식별할 수 있다.

서해정보시스템(대표 김종남)은 지난달 위조지폐 및 수표를 자외선램프 방식으로 판별할 수 있는 위폐식별기를 개발, 이달부터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제품은 지폐, 수표, 상품권, 유가증권 등을 식별기내에 삽입, 자외선을 이용해 지폐 등에 함유된 형광물질의 유무를 파악해 진위를 구별할 수 있다. 이 회사는 무게 8백, 길이 20㎝인 이 식별기의 가격을 6만원선으로 책정해 수요자의 부담을 줄이면서 일반 영업장을 대상으로 공급에 나설 방침이며, 곧 달러 식별기능도 채택할 계획이다.

사무, 통신기기 벤처기업인 신성시스템(대표 정훈)도 지난 96년 위조여부관련 특허를 출원한 것을 계기로 최근 위조 지폐를 비롯해 수표, 상품권, 유가증권 등의 위조여부를 식별할 수 있는 위폐식별기를 개발에 나서 하반기중에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폐 등이 복사기나 스캐너를 이용해 위조되는 것과 관련, 복사기의 영상형성장치 프로세서를 거꾸로 진행시켜 위폐가 기계 통과시 영상이 흩어져 위조여부를 판별하는 방식을 이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죠이라이프가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용역업체와 손잡고 위조 지폐식별기 개발에 나서는 등 국내업체들의 위폐식별기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온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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