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 대우, SK 그룹이 내년부터 시내 전화사업에 뛰어든다. 특히 삼성, 현대, 대우는 모두 장비제조업체를 보유하고 있지만 서비스업 참여는 이번이 처음이며 SK는 이동전화에 이어 유선부문까지 진출, 통신시장의 판도변화가 주목된다.
하나로통신(대표 신윤식)은 11일 오전 롯데호텔에서 삼성전자, 대우통신, 현대전자, SK텔레콤 등 4개 주요 주주사와 「시내전화 업무협력에 관한 기본합의서」 조인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대우통신 등 3개사는 하나로통신의 상용서비스 개시 시점인 내년 4월을 전후해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직접 영업에 나서며 SK텔레콤은 내년말부터 사업 착수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15개구와 기장군으로 구성된 부산광역시의 6개 지역(동, 중, 서, 영도, 사하, 강서구)에 대해, 대우통신은 7개구로 구성된 인천광역시의 3개 구역(부평, 계양, 서구)에 대해 각각 시내전화사업 운용 및 영업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됐다.
현대전자와 SK텔레콤은 각각 울산광역시와 경기도 성남시 전체지역에 대해 하나로통신으로부터 영업권을 위탁받았다.
이들 4개 업체는 해당지역에서 하나로통신으로부터 통신망 유지보수 등 망운용업무와 가입자측 선로유지보수, 가입자 개통 및 장애처리 등의 위탁업무를 수행하며 자사 또는 그룹사내 영업조직을 활용, 신규가입자의 유치 및 관리 등 영업업무도 독자적으로 수행하게된다.
특히 하나로통신과 이들 4개사는 협력 대상지역내에서 망운용 및 영업업무 수행을 위한 각 주요주주 중심의 별도법인 설립도 가능하다는 데 합의했다.
이 경우 하나로통신은 전국 시내전화사업자로서 이 별도법인에 대해 일정지분을 갖기로 했으며 인력 및 기술지원 등 상호협력 체계도 마련키로 했다.
하나로통신은 이번 합의서 체결로 해당지역 내에서 영향력이 막강한 4개사를 등에 업고 신규시내전화사업자로서 조기 경쟁기반 확보를 기대할 수 있고 통신장비업체인 4개 주요주주사들은 실질적인 통신사업 경험 축적을 통해 첨단통신장비의 개발 및 기술인력양성이 가능해지는 부수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시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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