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전망대]

출연연,구조조정안 「빨리 나와라」

0...당초 4월말 예정이던 정부의 출연연구기관에 대한 구조조정안이 5월말로 늦춰지자 출연연 연구원들은 『새정부 개혁은 늑장 개혁이며 연구원들의 피를 말리는 개혁』이라고 지적하고선 『어떤 구조조정안이던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며 푸념.

연구원들은 『5월말 구조조정안이 나온다해도 내부 진통을 겪고 정착되려면 10월쯤 될 것이며 이 시점은 바로 99년도 연구개발계획안을 마련해야할 시기』라며 새정부의 구조조정안이 늦게 나오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

일부 연구원들은 정부의 출연연에 대한 구조조정안 시기가 늦춰지는 것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와 연계해 과학기술계, 정부 산하기관들에 대한 표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내리기도.

특히 일부 연구소 기관장들은 『연구원들이 언제 실업자가 될지 모르는데 연구개발에 전념할 수 있겠느냐』며 『구조조정안은 빠르면 빠를 수록 좋은 법』이라며 새정부의 서투른 정책운영에 대해 일침.

J모의원,노래점수는 70점 수준

0...지난 4월 21일 「과학의 날」 김종필 국무총리서리가 주최한 만찬장에서 연구단지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J의원이 「노래를 불렀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연구원들 사이에서는 최근 『축하행사장 분위기를 북돋우는 차원에서 부른 노래』라는 「노래파」와 『요즘 연구단지 상황이 어떤데 노래냐』는 「비노래파」로 나뉘어져 입씨름.

만찬 참석당사자인 기관장들인 「노래파」는 『과학자들의 잔칫날에 연구단지 지역구 출신 의원이 먼저 일어나 노래를 부른 것은 타당하다』고 옹호하는 반면 원급, 선임급 연구원이 대부분인 「비노래파」는 『울어도 시원찮은 것이 과학기술계 상황인데 뭐 좋은 일이 있다고 사랑노래냐』며 불만을 토로.

만찬장에 참석한 모연구소 기관장은 『J의원이 덕담을 건네기 위해 마이크를 잡은 후 느닷없이 노래를 불러 당혹스러웠다』고 말한후 J의원의 노래실력에 대해 『아마 요즘 나온 최신곡인데 점수는 70점 수준』이었다고 소개.

과기부, 친절도 2위에 흡족

0...최근 한국능률협회가 실시한 행정기관 민원만족도 조사결과 과학기술부가 문화관광부에 이어 대국민 친절도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지자 과기부 관계자들은 부승격 이후 소리없는 변화의 몸부림 결과가 아니냐며 흡족한 모습들.

과기부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행정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은 국민의 정부에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며 『다음 평가에서는 당연히 과기부가 1위가 될 것』이라고 장담.

과기부의 한 관계자는 『행정서비스의 최선책은 국민을 위한 봉사』라고 말하고 『국민의 정부에서는 국민이나 업계에 군림하려는 자세로는 곤란한 것 아니냐』며 한마디.

"어느부처 장관인지"

0...강창희 과기부장관이 최근 대덕연구단지를 잇따라 방문, 이 지역 벤처기업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벤처기업 육성에 큰 관심을 보이는 반면 최근 강도높은 경영혁신으로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출연연에 대해서는 별관심이 없어 하자 출연연 관계자들은 『도대체 과기부장관인지 산자부 장관인지 알수 없다』며 볼멘소리.

강장관은 지난 4일 대덕연구단지를 방문, 한국과학기술원내 창업보육센터를 방문해 조만간 밀어닥칠 경영혁신으로 몸과 마음이 어수선한 출연연 연구원들의 고충은 아랑곳 하지 않은채 벤처기업에만 각별한 관심을 보였던 것.

이를 두고 출연연 관계자들은 『정치장관이라 한 건하는데는 남과 다르긴 다르다』면서 비아냥거리면서 『최근 강장관의 대전나들이가 잦을 걸 보면 지역구 의원보다는 대전시장 등 딴데 더 뜻이 있는 것 아니냐』며 한마디.

명퇴신청 많아 안도

0...출연연구소들에 대한 경영혁신의 가시적인 조치로 연구지원인력의 대대적인 감원이 눈앞 다가온 가운데 최근 출연연마다 명예퇴직 희망자가 의외로 많아 일부 연구소들은 경영혁신에 따른 감원대상자를 선별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전망.

출연연들은 본격적인 경영혁신에 앞서 이달말까지 한시적으로 퇴직금 이외에 퇴직금의 70~80%선에 해당하는 퇴직위로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명예퇴직 희망자를 접수받고 있는데 5일 현재 출연연마다 기능직을 중심으로 명퇴희망자가 20~30명에 이르는 등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

출연연 관계자들사이에서는 『이왕에 나가야 할바에는 제발로 떳떳히 나가는게 낫다』는 소신파와 『얼마되지도 않은 퇴직위로금을 받아 이 험한 IMF파고를 헤처나갈 자신이 없는 만큼 끝까지 버터보자』는 낙지부동파로 양분.

출연연의 인사담당부서 한 관계자는 『경영혁신의 최우선 과제로 인원 정리가 불보듯 뻔한데도 출연연마다 공평무사한 기준을 찾느라 애먹고 있으나 명퇴희망자가 의외로 많아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마디.

<정창훈, 김상룡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