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코리아가 1년 2개월간에 걸쳐 국내 회원사 및 데이콤, 한국IBM 등과 추진해온 SET(Secure Electronic Transaction) 1.0 기반 전자상거래(EC) 시연회가 국내 최초로 열려 3개월간의 시범운영에 돌입했다.
SET 1.0은 인터넷에서 신용카드를 이용해 상거래를 할 경우 안전한 지불수단을 제공하기 위해 국제 표준으로 채택된 신용카드 전용 통신프로토콜이다. 공인된 국제 인터넷 EC 형식을 채용, 향후 국내 EC 활성화 기반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이번 시범운영은 시행전부터 많은 이들의 기대를 받아 왔다.
이번 프로젝트의 의의는 무엇보다 SET 1.0이라는 국제 표준 통신프로토콜을 채택, 인터넷 EC의 핵심적 요소라 할 수 있는 지불시스템의 안전성을 확보한 국내 최초의 시도라는 점이다. 또 국내 쇼핑몰 운영업체로서 이번 사업의 쇼핑몰 시스템 개발을 맡은 메타랜드와 바라인터내셔널이 비자 본사의 인증기관(CA)과 페이먼트 게이트웨이(PG)로부터 인증 및 호환성을 획득한 것도 국내 EC 기반 조성을 위한 기술적 여건이 성숙했음을 반영했다.
이와 함께 데이콤 신용카드정보시스템(CCIS)과 외환, 국민, 한미, 장은, 신한, 비씨카드 등 비자 국내 회원사의 정산, 결제 시스템을 비자 본사의 CA 및 PG와 무리없이 연동시키는 데 성공, 가장 큰 난제라 할 수 있는 호환성 문제를 해결한 점도 큰 의의라 볼 수 있다.
비자코리아 권영옥 이사는 『SET1.0을 채택한 EC를 국내 최초로 도입함으로써 안전성과 편리성을 겸비하게 됐다』며 『향후 기업간거래(Business to Business) 등 온전한 의미의 EC환경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를 국내에서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업의 성공을 위해 비자 본사도 자사 CA, PG 시스템을 국내 회원사에게 무료로 제공했다』며 『망 사용에 따른 수수료를 기존 국내 인터넷 쇼핑몰보다 낮은 4%로 적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SET 1.0 기반 EC 시범사업은 그 의의와 더불어 아쉬운 점도 함께 남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이번에 개설된 4개의 쇼핑몰이 각각 서로 다른 신용카드사 만으로 제한돼 진정한 의미의 SET 1.0 기반 EC와는 거리가 멀다는 견해다. 즉 원래 SET1.0은 하나의 가맹점이 여러 카드 매입사를 가질 수 있는 외국의 신용카드 운용시스템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현재 국내 단일 가맹점 체계에 적용하는 데는 근원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대한 궁극적인 해결방안은 「신용카드 공동가맹점체계」가 이뤄져야 하나 국내 신용카드사들이 회원확보를 위한 경쟁 차원에서 원만한 해결을 보지 못하는 실정이기 때문에 결국 「반만의 성공」이 돼 버렸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현재 커머스넷코리아, 한국통신 등에서 추진중인 SET1.0 기반 전자상거래와 동떨어져 진행됨으로써 업계의 역량 분산과 향후 상호간 시스템 호환문제도 초래했다는 평가다. 어차피 국내 EC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관련 시스템 개발을 비롯한 공동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대의」에 부합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서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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