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된 서비스로 초기시장을 선점하라.」
디지털주파수공용통신(TRS)과 무선데이터통신업자의 움직임이 어느 때보다 부산하다. 사실상 올해가 상용서비스 원년인 이들 신규사업자는 순조로운 항해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전열정비에 나서고 있다.
이들 사업자는 무선호출이나 개인휴대통신(PCS) 등 다른 서비스와 비교해 기업체위주로 시장이 형성됨에 따라 서비스의 인지도가 낮은 점을 만회하기 위해 우선은 시장 늘리기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초기시장 선점이 향후 사업 성패를 좌우한다」는 통신업계의 불변의 이치를 재삼 상기하며 시장경쟁을 위한 전열정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서비스를 시작한 한국TRS, 아남텔레콤, 서울TRS, 세방텔레콤(부산, 경남), 광주TRS(광주, 전남) 등 총 5개 사업자에 더해 올해말에는 대전, 충남, 충북, 강원 등 신규사업자까지 가세해 시장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TRS사업자는 디지털TRS가 물류업체 등 기업용으로 최적의 이동통신서비스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기업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 디지털TRS서비스업체가 꼽고 있는 가입대상 1순위는 유통 및 물류업체이고 이외에 사후관리(AS)업체, 응급구조 및 경비용역업체, 레저산업업체, 보험업, 건설, 공공 부문 등을 기대고객으로 분류하고 있다. 디지털TRS서비스가 시작됨으로써 아날로그TRS와 비교해 가장 크게 달라지는 점은 주파수 효율성 향상에 따른 가입자 수용용량 확대와 통화음질 향상, 전국 로밍서비스, 데이터통신 제공 등이다. 특히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 단말기 등과 결합해 구축되는 차량위치추적시스템(AVLS)은 물류정보화에 최첨병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예를 들어 물류업체가 디지털TRS망을 이용해 AVLS를 도입하면 관제센터에서 자사 차량의 현재 위치와 화물 적재여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화물운송이 필요한 위치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화물차량을 즉시 이동하도록 지령을 내릴 수 있어 효율적인 물류체계 구축이 가능하다.
특히 그동안 TRS시장 활성화에 최대의 걸림돌이었던 단말기 구득난이 이달부터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국제통화기금(IMF)체제아래 위축됐던 기업체들의 신규가입 문의가 급증하면서 TRS사업자들은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이에따라 이들 TRS사업자들은 그동안 개발만 해놓고 서비스 개시를 잠정적으로 연기했던 차량위치확인서비스(AVLS) 등 다양한 부가통신솔루션을 잇따라 선보이는 한편 시설투자비와 가입자 유치목표를 새로 확정하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한국TRS와 아남텔레콤이 올해중 각각 2~3만명, 서울TRS가 6천명 정도의 가입자를 각각 유치할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 IMF사태가 발생하기 전 이들 사업자가 설정했던 당초 예상목표치에 비해 절반가량의 수준에 불과하나 순조로운 출발을 위한 청신호임이 분명하다.
이는 무선데이터사업자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사업침체로 고전을 거듭하던 에어미디어, 인텍크텔레콤은 최근 서서히 가입문의가 급증하는 등 시장활성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선회하고 있다.
무선데이터사업자는 장소의 제약없이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점을 집중 부각하며 시장활성화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무선데이터통신은 그동안 유선을 기반으로 이뤄졌던 통신환경의 제약을 해소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안고 있다. 전용단말기 또는 무선데이터통신용 모뎀을 이용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통신환경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 때문에 무선데이터통신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는 개인이 이용할 수 있는 무선 PC통신에서부터 기업에서 사용되는 물류, 유통, 이동뱅킹, 신용카드조회, 보안, 원격검침 등 통신영역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난해말부터 무선데이터통신 상용서비스에 나서고 있는 인텍크텔레콤은 「생활통신 구현」을 목표로 교통, 금융, 유통 등 3개분야 시장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특히 지능형 첨단교통시스템과 연계해 버스카드무선충전, 버스안내시스템(BIS), 택시지령시스템, 무인자동신호제어, 배차관리시스템 등을 구축키로 했다.
인텍크텔레콤은 올해안에 수도권과 제주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올상반기에 5대 광역시로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에어미디어는 원격감시를 비롯해 증권정보, 뉴스속보, 교통정보 제공 등의 서비스에 주력키로 했다. 에어미디어는 장기적으로 원가절감을 통한 요금경쟁의 우위와 서비스 차별화로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에어미디어는 올하반기부터 양방향데이터통신(TWM)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일반소비자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그동안 기업체 중심에서 일반소비자로 시장을 넓혀간다면 무선데이터통신이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사업 중도포기설이 나돌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세텔레콤도 조만간 새롭게 전열를 가다듬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돌입할 계획이다.
무선데이터사업자들은 서비스간 영역이 차츰 무너지고 있는 변화된 통신환경에서 데이터라는 전문 영역을 사수하며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또 실질적인 경쟁력은 기술력과 마케팅이 좌우한다는 방침아래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추진중이며 연구개발 인력을 대폭 확충했다. 이에따라 에어미디어, 인텍크텔레콤은 일반가입자을 포함해 10만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TRS와 무선데이터사업자는 PCS, 셀룰러와 달리 특화된 시장에서 각각의 고객에 맞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 이동통신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 것이라고 호언하고 있는 것이다.
<강병준 기자>
IT 많이 본 뉴스
-
1
쏠리드, 작년 세계 중계기 시장 점유율 15%…1위와 격차 좁혀
-
2
단통법, 10년만에 폐지…내년 6월부터 시행
-
3
“5G특화망 4.7GHz 단말 확대·이동성 제공 등 필요” 산업계 목소리
-
4
'서른살' 넥슨, 한국 대표 게임사 우뚝... 미래 30년 원동력 기른다
-
5
美 5G 가입건수 우상향…국내 장비사 수혜 기대
-
6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 ICT분야 첫 조직 신설…'디지털융합촉진과'
-
7
KAIT, 통신자료 조회 일괄통지 시스템 구축 완료…보안체계 강화
-
8
[이슈플러스]블랙아웃 급한 불 껐지만…방송규제 개혁 '발등에 불'
-
9
SKT, SK컴즈 등 3개 계열사 삼구아이앤씨에 매각
-
10
티빙-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새해 3월 종료…“50% 할인 굿바이 이벤트”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