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역벨사업자인 벨애틀랜틱의 생산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유럽지역에서 통신사업에 가장 먼저 경쟁을 도입한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컴조차 벨애틀랜틱의 생산성을 따라가려면 전체 종업원의 3분의 1 이상을 감원해야 한다고 밝힌 최근의 한 보고서는 흥미롭다. 경쟁 도입을 미룬 유럽의 프랑스텔레콤이나 독일텔레콤의 경우 직원의 절반 이상을 감원해야 할 정도로 대외 경쟁력이 빈약하기 짝이 없다.
벨애틀랜틱의 경쟁력이 이처럼 뛰어난 이유는 무엇인가. 두말할 나위없이 오랫동안 치열한 경쟁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한 꾸준한 생산성 향상 덕택이다. 미국이 오래 전부터 통신사업에 자유로운 시장경쟁원리를 도입한 반면 유럽지역 국가들은 통신사업을 계속 독점해온 나머지 시장 경쟁력에서 미국에 비해 턱없이 뒤떨어진 것이다.
이같은 상황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다. 수년 전부터 자의건 타의건 통신사업에 경쟁 도입을 추진했지만 신규 통신사업자 선정 때마다 황금알을 낳는 업종이니 특혜사업이니 하는 온갖 루머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다 보니 경쟁 도입으로 인한 통신사업자의 경쟁력 강화는 뒷전으로 밀린 채 특혜의 시시비비를 가리는 데만 급급한 형편이다.
최근 들어 거세게 일고 있는 대기업 구조조정도 따지고 보면 같은 맥락이다. 그룹의 잘 나가는 계열사를 매각하거나 한계사업을 정리하는 등 인력 감축으로는 현재의 난국을 타개하기가 역부족이다. 난마처럼 얽힌 경제위기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갈피를 못잡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결국 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대기업 경영자가 자기네 공장에서 생산하는 품목조차 파악할 수 없는 백화점식 생산방식이 경쟁력을 지닌 주력 제품 하나 없는 결과를 초래한 셈이다. 기존 체제를 유지하는 선상에서 한계사업 정리나 인원 감축만으로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지금부터라도 경쟁력을 지닌 제품 만들기에 온힘을 쏟을 수밖에 달리 방도가 없다. 말처럼 쉽지 않으니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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