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이동전화사업자들인 PCS 3사의 대대적인 물량공세 및 광고판촉전이 장안의 시선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일 국내 유일한 시티폰사업자로 새롭게 태어난 한국통신은 우보(牛步)전술로 일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국 10개 시티폰 지역사업자로부터 사업권을 인수받아 유일한 시티폰사업자로 활동한지 20여일이 지난 현재까지 실효성있는 시티폰 마케팅 전략이 등장하지 않아 일반인의 관심에서 조차 멀어지고있는 상황. 신문지상이나 방송매체에 대한 광고는 물론이고 이동통신사업자들에서는 일반화된 단말기 보조금제의 시행 역시 꿈도 꾸지 않고 있는 상태.
한국통신의 시티폰 마케팅전략 전개방향에 대해 경쟁사업자의 입장에서 초미의 관심을 집중했던 PCS 3사들은 「언제 본격적인 마케팅이 이뤄지는가」가 아니라 「왜 우보전술인가」에 대해 촉각에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통신은 시티폰사업의 소극적인 추진에 대해 탈이동전화 전술개념이 밑바탕을 이루고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시티폰사업은 이동전화 개념보다는 고정통신의 부가서비스화 개념이 강하다는 인식 하에 최근 통신기기업체들이 선보이고있는 디지털코드리스폰(DCP)를 통해 마케팅을 전개하겠다는 방침이다.
9백㎒대 아날로그 무선전화기에 대한 대체상품인 DCP가 가입자들로부터 인기를 끌 경우 시티폰 가입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한국통신은 최근 신혼부부 등 신규전화가입자들의 경우 DCP 구입과 함께 시티폰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경우 9백㎒대 아날로그 무선전화기 시장을 대체하고자 하는 DCP 생산업체들이 판촉경쟁에 나설 것이고 한국통신은 이를 시티폰 가입자 확대로 연결시킨다는 DCP 편승전략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통신의 시티폰 우보전술은 또다른 한편으로 PCS에서 대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과다한 광고 및 판촉경쟁은 고금리시대에서는 결국 자충수일 것이라는 말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고금리시대에서 고수익시장도 아닌데 과도한 지원금제 시행이나 대대적인 광고는 제살깎기라는 게 한국통신의 판단이다.
한국통신의 한 관계자는 『PCS 3사간 과당경쟁이 현재와 같은 양상으로 1년여 이어진다면 가입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사업자가 도태된다기보다는 가입자가 월등한 사업자가 먼저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며 PCS사업자들의 가입자 유치경쟁을 평가절하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통신의 시티폰사업 우보전술에 대해서는 동반자격인 DCP생산업체들과 단말기업체들이 우려를 표명하고 있어 주목된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시티폰단말기나 DCP시장이 활성화되려면 서비스사업자와 단말기 사업자가 공동전선을 펴야한다』고 전제하며 『DCP나 단말기생산업체에 광고 등 마케팅을 의존한다면 결국 공멸로 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단말기업체들은 한국통신의 우보전술이 기본적으로는 한국통신의 전반적인 투자축소 움직임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있다고 해석하며 한국통신의 전향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한 자신들도 소극적인 마케팅으로 갈 수밖에 없음을 시사하고 있어 주목된다.
결국 한국통신의 시티폰사업 성공은 단말기업체와 한국통신의 이해관계가 어느 수준에서 조화를 이룰 수 있는가 여부에 달려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조시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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