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정선종)의 조직개편안이 구체화돼 조만간 확정될 전망이다.
ETRI는 최근 기획부(부장 박성열) 주관으로 ETRI 연구조직과 시스템공학연구소가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조직개편안을 마련했으며 내부조율을 거쳐 이사회에 회부, 최종 승인키로 했다.
이번 조직개편안은 현재의 연구단 중심의 운영체계를 통신기술연구소, 무선방송연구소, 정보기술연구소, 반도체연구소 등 4개 부설연구소로 나눠 운영하는 것이 골자다.
또 정보통신중소기업기술진흥본부, 정보화기술연구본부, 정보통신기반기술연구본부, 부호기술연구부, 기술경제연구부, 기획관리부, 총무부 등을 본원 직할로 두는 이른바 부설 연구소 중심의 운영체계로의 개편이 특징이다.
이같은 조직개편안이 확정될 경우 소장이 연구개발에 따른 자금 및 인력 운영에 대한 전반을 총괄하며 마케팅, 총무, 교육 등의 지원기능은 본원에서 담당하는 이원적 형태가 될 전망이다.
이 안에 따르면 현재 부, 실장 중심의 체제를 팀제로 전환, 팀장이 직접적으로 과제책임자가 되거나 실질적인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과제책임자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여 팀장의 역할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시스템공학연구소의 행정인력은 본원으로 흡수되고 이에 따른 행정공백은 연구소별로 사업지원실을 설치, 불편을 최소화시키기로 했다. 기타 마케팅, 홍보, 정책, 총무 등의 업무는 본원이 총괄 관리하는 형태가 된다.
시스템공학연구소와 컴퓨터연구단을 통합, 새로 출범되는 정보기술연구소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컴퓨터관련 전문연구소로 변신을 꾀하게 되며 연구전산망을 담당하는 슈퍼컴운영센터는 정보화기반연구부 산하 슈퍼컴퓨터운영팀으로 소속이 변경된다.
최근 정부의 행정기능직 감축방안과 맞물려 관심의 대상이었던 기획관리부의 경우 기술기획실, 연구관리실, 해외사무소, 기술이전실, 서울사무소로 구성된다. 여기에는 연구개발에 따른 예산확충, 사업관리, 연구관리, 특허관리 등의 기능을 넘겨 마케팅부문을 강화시키기로 했다.
이밖에 정보통신 벤처기업에 기술이전을 담당하게 될 정보통신중소기업기술진흥본부는 ETRI내 기술이전을 원하는 벤처기업들의 입주를 권장하는 한편 현재의 두배에 이르는 기술이전 품목을 제시, 정보통신 벤처기업의 신제품 개발을 적극 지원하게 된다.
또한 ETRI출신 창업기업의 숫자를 현재 36개에서 금년말까지 80개 수준으로 대폭 늘려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이러한 ETRI의 조직개편안은 현재 본원과 시스템공학연구소 실장, 부장, 선임부장, 단장 등 주요 보직자의 수요가 크게 줄고 이에 따른 「하향인사」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여 내부반발이 예상된다.
게다가 시스템공학연구소 행정인력에 대한 급여 및 처우 문제, 기존 ETRI와 SERI 인력의 융합문제, 조직축소에 따른 퇴직문제 등 민감한 사안들도 해결을 기다리고 있어 조직개편안이 이사회에서 통과되더라도 당분간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김상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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