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용 문자발생기업체들이 중저가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간 최대의 문자발생기 시장이었던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국(SO) 및 프로그램공급사(PP)들의 경영악화로 올들어 신규 수요가 급감함에 따라 제조사들이 중저가 제품을 앞세워 비디오숍 및 웨딩홀,학교, 관공서 시장 공략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속에서 내수경기마저 위축돼 경영환경이 악화되자 컴픽스, 보은전자통신 등 그간 고급형에 치중해왔던 제조사들도 성능은 향상시키되 공급가는 1백만원 안팎으로 대폭 낮춘 이른바 「IMF형 모델」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어 FA전자, 그림전자 등 그동안 중저가 제품에 주력해온 업체들과 시장쟁탈전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SO, PP등을 대상으로 주로 고급기종으로 시장을 닦아온 컴픽스(대표 김광수)는 작년 10월 2백30만원대의 문자발생기 「윈 1000」를 공급한데 이어 지난 3월에는 1백70만원대의 디지털 문자발생기 「윈 1000D」를 개발, 공급하는 등 신규 시장개척에 본격 나서고 있다. 특히 새 제품은 자체개발한 프로그램을 채택해 800x600의 고해상도를 실현, 가격에 비해 화질이 뛰어난게 장점이라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보은전자통신(대표 우영섭) 역시 지난 2년동안 총 2억원의 연구개발비를 들여 외장형 문자발생기 「본CG」를 개발, 다음 달 초부터 본격 출시하는 것을 계기로 중저가 시장 개척에 나설 예정이다. 이 제품은 6백40X4백80의 고해상도를 채택하고 3D 애니메이션 타이틀로 작성해 디스플레이까지 가능함은 물론 한글, 영문, 한자 등 40개 국어 지원기능 등을 갖추고도 가격은 1백50만원대 이하라고 보은은 밝혔다.
이에 맞서 중저가 시장의 선두업체인 FA전자(대표 박종설)도 최근들어 기존 모델인 「아비스5000」제품에 대한 마케팅을 한층 강화하는 등 맞불작전을 펴고 있다. 이 회사는 그간 치중해온 웨딩숍 등의 마케팅정책에서 탈피해 학교, 관공서등 공공기관 위주로 마케팅을 전개하는 한편 하반기에 「아비스7000」시리즈 3종을 잇달아 출시,시장석권을 노리고 있다. 그림전자(대표 김용훈)는 환율인상에도 불구하고 주력 모델인 「수퍼믹스」와 「수퍼믹스 쥬니어」 등의 공급가를 동결해 은행 등 금융기관을 타깃으로 시장개척에 본격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가격때문에 구입을 망설여 왔던 대기수요도 만만치 않아 앞으로 제조사들간 마케팅전 활성화 여부에 따라 올 시장규모가 2백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위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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