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자들 우려 목소리
0...정부출연연구소들에 대한 과기부의 경영혁신계획이 발표되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 출연관계자들은 『올 것이 왔다』면서 크게 술렁이면서 지난 80년이후 새 정부가 들어서고 장관이 바뀔 때마다 단골매뉴로 오르내렸던 출연연 개편이 이번에는 어떤 기형적인 모습으로 나타날까 우려.
특히 이번 경영혁신계획에서 최대관심사인 인원정리를 행정지원인력을 중심으로 감축하는 형태로 이뤄지는 쪽으로 발표되자 출연연 지원부서 관계자들은 『그렇지 않아도 부족한 인력으로 1인3역을 하고 있는 마당에 빼낼 살이 어디 있느냐』며 볼멘소리.
과기연의 한 관계자는 『새 정부 들어서도 과학기술정책이 정치적인 입장에서만 여전히 고려되고 있는 것 같다』며 『연구개발자들을 불안하게 하는 경영혁신이 대통령이 말하는 과학기술자들의 사기진작책이냐』고 뼈있는 한마디.
"차라리 등산이나 해야"
0...과기부가 직제개편과 함께 본부 대기발령을 낸 2.3급 고위공무원 5명을 배려하기위해 과기연 등 서울소재 출연연과 산하기관에 파견, 연구과제를 수행토록해 줬으나 기관파견 한달이 넘도록 이들에 대한 뚜렷한 후속대책이 없는 실정.
특히 과기부의 요청으로 이들을 받아들인 과기연, 고등과학원, 테크노대학원 등은 이들에게 나름대로 연구과제를 주고 방까지 마련해 주는가 하면 기관자체에서 연구비를 보조해주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과기부의 지침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
이와 관련, 과기부의 한 관계자는 『이들에 대한 지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하는데 반해 당사자들은 『과기부의 처사는 우리를 두 번 죽이는 꼴이라며 이런 상태라면 차라리 등산이나 다니는게 낫겠다』고 흥분.
조직개편에 좌불안석
0...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원들은 정선종 신임 원장이 취임한데다 연구소 조직개편안이 가시화되자 향후 자신들의 거취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면서도 한편으로 불안해하는 모습들.
일부 연구원들과 행정기능직은 연구소 조직이 본원 아래 4개 연구소로 개편, 행정, 기초연구분야가 본원 직할부서로 편재된다는 소식이 들리자 『이러다간 연구소에서 밀려나는 것 아니냐』며 걱정. 특히 홍보실의 경우 정원장이 「소식지, 월보등에 대한 출판기능을 축소하고 기획부 산하에서 연구개발분야에 대한 마케팅과 홍보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방향을 굳히자 『이제 할일이 없어졌다』며 좌불안석.
"단지관리소는 유령의집"
0...과기부의 인력감축방안에 따라 무주공산이 돼버린 대덕단지관리소는 최근 과기부가 사무실 집기는 물론 책상, 의자마저 가져가버리자 폐기처분할 의자 몇개를 가져다 놓고 단지관리소 상황실에 앉아 자신들의 미래에 대해 고민.
이들은 자신들이 근무하던 텅빈 사무실을 『꼭 유령의 집 같다』며 애써 외면하고 단지관리소 주차장 등지에서 봄햇살을 즐기는 모습.
대기발령중인 이들중 한 직원이 종전 「과학기술처 대덕단지관리소」라고 쓰여진 단지관리소 현판을 뒤집어놓고 그위에 매직펜으로 「과학기술부 (구)대덕단지관리소」라고 적어 걸어 놓는등 정부의 과학기술정책에 대해 은근히 반감을 표출하기도.
내부직원 입단속 나서
0...대덕연구단지 민간연구소들은 최근 모방송국 기동취재부 소속기자가 「민간기업 연구소 축소위기」현황을 보도하기 위해 대덕연구단지 곳곳으로 취재하고 다니자 내부 직원들 입단속을 당부하고 나서는 등 한바탕 소동.
특히 H연구소를 비롯한 민간기업연구소들은 정문에서 부터 이들의 출입을 막거나 「인터뷰에 절대 응하지 말라」는 내부 지침을 하달하는 등 만일 있을지도 모르는 연구소 상황에 대한 노출을 꺼리기도.
이에대해 민간연 관계자는 『민간 대기업들이 연구원을 해고시키거나 연구규모를 축소하는 일을 저질러 놓고서 현황노출을 꺼리기만 한다』고 지적하고 『이번 기회에 민간기업연,정부출연연구소에 대한 정확한 내용이 국민에게 알려지기를 바란다』며 은근히 언론보도를 요청하기도.
<정창훈, 김상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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