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월드 상품 핫 hot&cool 쿨 (13);손목시계형 PDA

세이쿄 손목시계형 PDA "러퓨터"

『보다 작고 보다 가볍게』

PC의 개발 이후 컴퓨터업체들은 성능을 극대화하는 한편으로 외형면에서 크기를 줄이고 가볍게 만들려는 소형화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왔다.

이에 따라 노트북PC를 거쳐 이보다 작은 공간에 컴퓨팅기능을 압축시킨 손바닥크기의 핸드헬드형PC(HPC)와 팜PC 등이 등장,인기몰이에 나서면서 PC시장에서 하나의 단단한 영역을 구축하게 됐다.

그런데 HPC와 팜PC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손목시계처럼 아예 신체 일부분에 차고 다닐 수 있는 컴퓨터가 나와 이의 소형화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일본 세이코 인스트루먼츠가 최근 선보인 손목시계형 휴대정보단말기(PDA) 「러퓨터(Ruputer)」가 바로 그것. 세계적인 시계제조업체인 세이코는 60년동안 축적해 온 시계기술에다 컴퓨터기술을 결합, 시계 하나로 웬만한 컴퓨팅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휴대성과 사용의 간편성을 최대 명제로 추구해 온 세이코의 연구개발 노력은 몸에 부착할 수 있는(wearable) 컴퓨터로 귀착되었고 그 계획의 제1탄으로 나온 것이 바로 「러퓨터」이다.

세이코는 노트북이나 PDA조차도 데이터를 수시로 검색하거나 처리하는 데 역시 불편함이 있고 분실될 가능성도 많다는 판단아래 그야말로 언제 어디서든지 원하는 즉시 데이터를 꺼내 보거나 통신할 수 있는 제품개발에 착안했다.

「러퓨터 MP110」과 「러퓨터프로 MP120」 두가지 모델로 공개된 이번 시제품은 손목시계로는 세계 최초로 PC아키텍처에 기반한 상용제품이라 할 수 있다.

먼저 구성과 기능면에서 러퓨터는 PDA와 그다지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우선 운영체계(OS)로는 MSDOS의 변형이라 할 수 있는 자체 「WPSDOS 1.1」버전이 내장돼 있고 16비트 CPU와 1백28KB 메모리, 그리고 백라이트가 부착된 해상도 102x64도트의 흑백 STN LCD를 갖추고 있다. 메모리의 경우 확장도 가능하다.

무게는 약 67g. 물론 평상시 손목시계로 차고 다닐 수 있으며 방수기능과 함께 충격에 견디는 힘도 일반시계와 비슷하다.

크기는 가로X세로X두께가 각각 50X40X19mm정도로 약간 투박한 디자인의 시계를 착용한 느낌이 들 것이라고 세이코는 설명한다.

내장된 애플리케이션으로는 스케줄러,주소록,업무리스트,메모 등의 개인정보관리(PIM)와 여러 형태의 데이터파일 및 화상파일을 검색,관리하는 소프트웨어 등이 있다. 물론 시계,캘린더,계산기 등의 전자수첩 기능은 기본이고 사운드도 지원된다.

또 무엇보다 윈도95와 호환이 가능하다는 점이 이의 강력한 컴퓨터기능을 뒷받침해 준다. 전용 케이블로 러퓨터를 일반 PC와 연결하면 PC로부터 텍스트나 화상데이터를 다운로드받을 수 있고 PC에서 원격으로 러퓨터에 애플리케이션을 추가 또는 삭제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원적외선 포트가 내장돼 있어 러퓨터 제품끼리 무선통신이 가능하고 다른 PDA 제품중에서는 샤프의 「자우르스」와 통신이 된다. 하단에는 조이스틱을 갖춰 게임까지 즐길 수 있다.

세이코는 오는 7월께 전용 애플리케이션 개발툴을 공급할 예정이라며 이것을 이용하면 PC에서 새로운 MP110/120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6월 10일부터 일본시장에 본격 출시될 예정인 러퓨터의 가격은 캐시메모리가 5백12KB인 「MP110」모델이 3만8천엔(2백84달러)이며 2MB인 「MP120」이 4만8천엔(3백59달러)이다.

세이코가 출시 첫해 약 10만개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 이 제품은 모빌PC의 시장판도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중요한 변수가 되기에는 아직 이를지 모르나 향후 이 시장에서 손목시계형 PDA의 성공가능성을 가늠해 볼 시금석으로는 충분할 것이다. 이 분야의 선도기술이라는 상징적 의미와 함께 말이다.

<구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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