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IMF시대 이사람을 주목하라 (8)

LG홈쇼핑 MD 박인덕 대리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상품을 개발한다.」

케이블TV 채널45 LG홈쇼핑 상품개발팀에 근무하는 박인덕 대리의 지론이다. 그는 신종직업인 전문머천다이저(MD)로 홈쇼핑업계에서 「히트 사냥꾼」으로 통한다.

MD는 TV홈쇼핑에서 판매할 상품을 개발하고 재고관리는 물론 배송과 품질 보증까지 담당하는 전문인력으로 백화점의 구매자와는 확연히 다른 역할을 한다. 특히 상품을 TV로 소개하면서도 구매를 자극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일반적인 상품의 개발이 쉽지 않다.

화면과 상품정보만으로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저렴한 제품개발은 치밀한 조사와 분석이 전제되지 않고는 불가능해 MD의 역할은 홈쇼핑 판매 성공여부를 결정할 만큼 증요하다. 박인덕씨가 수많은 MD 가운데에서도 히트 사냥꾼으로 소문이 나게 된 것은 줄줄이 히트상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박씨는 홈쇼핑업계 최대 히트상품으로 꼽히는 뉴마마압력밥솥을 개발한 주인공이다. 주로 가전제품을 상품으로 개발하고 있는 그는 소비자가격 43만9천원짜리 압력솥을 18만원에 팔 수 있게 했는데 이 제품은 IMF 이후에도 하루 5백여개씩 팔려나가는 호조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박씨는 압력솥 외에도 냉장고와 에어컨용 전절기, 전동이발기 등을 히트상품을 양산했는데 이들 제품 역시 하루에 4백∼5백개의 판매를 기록하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따라서 3월 한달 동안 그가 개발한 제품은 주문량을 기준으로 약 25억원을 기록, 회사는 물론 업계 내에서도 경쟁할 만한 상대가 없다.

박인덕씨는 이같은 성공 덕분에 상품공급 희망업체들로부터 하루에 30여건의 상담전화를 받을 만큼 인기가 대단하다.

그가 히트시킨 상품의 특징은 경제적인 환경에 순응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것. IMF 이후 어려워지는 경제사정으로 외식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에 착안, 집에서 다양한 요리가 가능한 압력솥을 개발했으며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는 절전기, 이발비를 아낄 수 있는 이발기를 개발한 것이다.

박씨는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소비자들이 품질이나 가격을 더욱 꼼꼼하게 따지고 있어 철저한 시장조사와 분석을 통해 고객의 눈높이를 알아내야 한다』고 밝히고 『이 시각에서 상품을 개발하는 것은 홈쇼핑의 히트상품뿐만 아니라 IMF를 극복할 수 있는 사업비결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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