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무선통신기기 가운데 이동전화 단말기가 전년대비 50% 이상 급성장해 통신기기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수출 효자품목으로 떠올랐다. 이어 무선호출기, 생활무전기를 비롯한 워키토키세트 등이 다른 품목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출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들 품목을 제외한 주파수공용통신(TRS) 및 무선데이터 단말기 등 다른 무선통신기기는 수출액이 거의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파진흥협회(회장 김영환:현대전자 사장)가 조사한 「96년 및 97년 무선통신기기 수출액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동전화 단말기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식을 모두 포함해 8억5천여만달러 가량을 수출, 96년 4억4천여만 달러와 비교해 50% 이상 고속 성장했다.
이 가운데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이동전화 단말기가 전년대비 1백50% 이상 성장한 6억4천여만달러 어치를 수출했으며 아날로그(AMPS)방식 단말기는 10% 정도의 소폭 성장에 머물러 디지털 방식 전화기가 단말기업계의 수출 주력품목으로 떠올랐다.
또한 이 자료에 따르면 무선통신기기 가운데 유망 수출품목의 하나인 무선호출기의 경우에는 96년 5천만달러에서 지난해 5천1백만달러 정도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국내시장의 불황으로 생산 중단 상태에 놓여 있는 발신전용 단말기인 시티폰의 경우도 지난해 52만달러의 신규수출액을 보였다.
90년대 초반부터 수출되고 있는 워키토키 세트는 96년 2천1백만달러 정도에서 지난해 1천2백60여만달러로 다소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햄(HAM) 등 아마츄어 무선통신기기가 9백60만달러 어치를 수출했으며 이어 생활무전기 2백53만달러, 간이무전기 52만달러 순으로 수출 순위도가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최근 국내시장이 크게 활성화되고 있는 개인휴대통신(PCS), 주파수공용통신(TRS), 무선데이터통신용 단말기는 아직까지 수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CDMA서비스를 상용화했지만 아직도 해외시장에서 이같은 인지도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통신기기의 상용기술이 확보된데다 원화가치의 하락으로 가격경쟁력이 크게 향상돼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무선 통신기기 수출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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