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는 범법자인가 아니면 컴퓨터 발전의 선지자인가라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해커의 사전적 의미는 「시스템관리자가 구축해 놓은 보안망을 무력화시켜 시스템을 침입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해커와 비슷한말로 크래커(Cracker)도 자주 등장하는데 이 말은 시스템을 불법 침입하는 것 외에 「어떤 목적을 가지고 시스템을 파손하거나 변경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해커는 크래커와는 달리 범죄적인 목적이 아닌 자신의 컴퓨터 실력을 과시하기 위해 해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들은 최근 국가 기관 및 연구소 등의 무분별한 통신망 침해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해커들은 자신들에 의해 컴퓨터 시스템 및 인터넷의 보안과 기술분야 발전에 기여했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애플의 워즈니악 등 컴퓨터 발달과 깊은 연관이 있는 사람들이 젊은 시절 컴퓨터 해커로 명성을 떨친 사람이었다는 점을 예로 들고 있다.
지난 3월 초 해커들이 미 항공우주국(NASA) 등 10여개 주요 컴퓨터와 MIT와 캘리포니아 주립대, 버클리 캠퍼스를 포함한 주요 대학들의 컴퓨터에 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해커침입으로 데이터의 손상은 없었지만 윈도NT 기반의 수천개의 컴퓨터에 「죽음의 푸른 스크린」이 나타나 윈도NT기반 서버가 다운됐다.
이번 침입시 해커들이 사용한 프로그램은 해커 자신들은 「본크(Bonk)」, MS는 「뉴티어」라고 부르는 서비스 거부프로그램의 일종이다. 원래 정식 명칭은 「티어드롭」인 이 프로그램은 전송데이터의 최소 묶음인 패킷을 실제보다 크거나 또는 작게 만들어 서버가 패킷의 비정상여부를 구분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서버를 다운시켰다.
특히 이번 해킹의 주요 대상이 윈도NT였다는 점에서 운용체계(OS)에 이어 인터넷 역시 독점하려는 MS의 야욕에 강한 거부감을 가진 해커의 소행일 것이라고 관련 당사자는 분석했다.
한때 해커로 이름을 날렸던 빌 게이츠가 자신이 만든 윈도NT에 해커가 칩입하는 수모를 당한 지금 해킹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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