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업계가 플래터 1장을 탑재한 2.1GB제품의 때아닌 특수로 고민에 빠졌다.
이는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여파로 인해 HDD 시장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당초 예상과 달리 저용량 2.1GB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더욱이 HDD의 주요 수요처인 PC제조들업체 조차 가격적인 요인으로 2.1GB제품을선호하면서 HDD공급업체들의 제품정책에 혼선을 야기시키고 있다.
HDD공급업체들의 통상적인 제품정책을 감안할 때,지난해 본격적으로 출시되기 시작한 2.1GB제품은 올초에 단종됐어야할 제품군이다.
문제는 HDD공급업체 입장에서 2.1GB제품의 수익성이 극도로 낮다는 점과 사용자에게는 저용량 HDD 구매가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것이다.비용문제로 HDD의 업그레이드수요가 많치않은 데다 소프트웨어의 대용량화 추세가 급진전되고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의 극심한 불황한파는 2.1GB HDD의 인기추세가 언제까지 유지될 것인가를 예측하기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 때문에 대형HDD공급업체인 시게이트코리아는 본사차원에서 올 6월 단종키로 했던2.1GB제품 라인을 연말까지 연장키로 했다고 밝혔다. 주문이 있는 상황에서 제품을 단종할 수 없기 때문이다.맥스터코리아도 올 9월까지 2.1GB제품 공급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퀀텀코리아는 시장을 관망하면서 제품정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HDD업계는 국제통화기금한파로 위축돼있던 HDD 시장이 최근들어 개별판매가 늘고있고 대용량제품에 대한 관심이 다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대용량제품에 대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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