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LD시장 "무한 경쟁"

국내 프로그래머블로직디바이스(PLD)시장을 둘러싼 업체간 수요 쟁탈전이 무한경쟁체제에 접어들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PLD시장은 통신장비 수요의 위축으로 10% 이하의 낮은 성장률이 예상되는 가운데 밴티스, 액텔 등 기존 중위권 PLD 공급업체들의 적극적인 시장 공략 및 품목 다변화와 게이트필드 등 신규업체의 잇따른 시장 참여로 이들간 경쟁은 더욱 치열한 양상을 띠게 됐다.

더욱이 최근 10만게이트급 이상 고밀도 PLD와 3.3 저전압 구동 디바이스가 향후 국내 PLD 수요를 이끌 주력 품목으로 부상, 이 시장의 선점을 위한 업체간 제품 출시 경쟁도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및 세계 PLD시장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한 알테라는 무선가입자망장치(WLL), 비동기전송장치(ATM) 등 향후 신규 수요가 예상되는 분야를 다른 경쟁업체들보다 앞서 개척해 나가는 한편 저전압, 고밀도 제품도 잇따라 출시, 기존 1위 자리를 고수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최대 25만게이트 용량까지 지원되는 「FLEX10KE」시리즈를 오는 4월 본격 출시함과 동시에 5.5, 3.3 등 여러 종류의 구동전압과 서로 호환될 수 있도록 하는 「멀티 볼티지 인터페이스」 기술을 제품 대부분에 적용시켜 나갈 방침이다.

알테라와 가장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자일링스는 최근 국내 반도체 관련 연구소 및 대학에 자사 설계 툴을 무료로 기증하고 세계 주요 설계 툴 벤더들과의 상호 지원 계약도 잇따라 발표하는 등 그동안 취약점으로 지적돼온 설계 툴 지원 사업을 올해부터 대폭 강화함으로써 알테라와의 시장 점유율 간격을 더욱 좁혀 나갈 계획이다. 또한 이 회사는 고밀도시장의 선점을 위해 최근 25만게이트 용량까지 지원되는 「XC40125XV」 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각각 30만, 40만, 50만게이트 집적 용량을 갖는 「XC40150XV」 「XC40200XV」 「XC40250XV」 등 3개 모델도 잇따라 선보일 방침이다.

AMD의 PLD 전문 자회사인 밴티스는 기존 제품들 외에 가변입자구조(Variable Grain Architecture)의 필드프로그래머블게이트어레이(FPGA)를 다음달부터 본격 출하함으로써 선두업체들과 마찬가지로 PLD 관련 토털 솔루션을 갖추고 1위 경쟁 대열에 합세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또한 앤티퓨즈(Antifuse) 방식 FPGA 전문 공급업체인 액텔은 디바이스의 집적용량을 최대 50만게이트 수준으로까지 향상시킨 S램 방식의 SPGA(System Programming Gate Array) 제품을 곧 선보일 계획이며 최근 18만게이트급 제품부터 국내 공급을 시작한 게이트필터社는 조만간 40만게이트급 제품도 출시, 본격적인 국내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PLD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국내 PLD시장은 과거의 주요 이동통신시장에 비해 PLD 소모량이 극히 적은 등 국내 수요가 거의 포화 상태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PLD 업체간 시장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제품 가격의 폭락 및 상호 비방 등 과당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주상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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